EMC가 자사 고성능 디스크스토리지 상징이었던 V맥스(VMAX)를 신형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앞세웠다. 향후 디스크 대신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2일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V맥스 올플래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1개월 전 회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고대로, 주력 제품에 디스크 대신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우선적으로 투입한 결과물이다. EMC는 이전에도 디스크 대신 플래시를 탑재한 V맥스 제품을 팔았지만, 이번엔 플래시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에 더 나은 효율과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MC는 V맥스 올플래시를 소개하면서 기존 디스크 기반 V맥스 못지 않은 인프라 통합성과 주(primary) 스토리지로서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REST API를 제공해 손쉬운 플랫폼 통합을 돕고, 블록스토리지와 파일스토리지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으며, 오라클,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스택 가상화 환경을 지원하고, IBM 메인프레임과 파워칩 기반으로 출시됐던 독자 시스템 'i시리즈(시스템i)'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V맥스 올플래시는 기존 디스크스토리지 V맥스의 데이터 서비스 및 안정성과, V낸드 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특성에 맞춘 설계에 기반한 신모델이다. 1밀리초(ms) 이하로 유지되는 응답 지연 시간과 수백만 IOPS, 초당 150기가바이트(GB)의 대역폭과 99.9999% 가용성을 지원한다. 최대 4페타바이트(PB)까지 확장 가능하며 원격 복제 솔루션 'EMC SRDF'를 비롯한 데이터 보호 및 복구 서비스를 포함한다.
대당 50만IOPS 가량의 속도를 내는 V맥스 엔진 하나와 가용 용량 53TB를 제공하는 'V브릭'이라는 장비가 V맥스 올플래시 시스템의 개별 노드 역할을 한다. V브릭 노드를 추가해 스케일아웃 확장을 할 수 있다. 각 V브릭 노드마다 13TB짜리 가용 용량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다. V맥스 올플래시 450 모델은 V브릭 1~4대 규모에 해당하며, V맥스 올플래시 850은 V브릭을 1~8대 규모로 구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소프트웨어 구성 면에서도 EMC는 우선 씬프로비저닝, 서비스품질(QoS)제어, 스토리지 자원 관리툴 'EMC유니스피어', VM웨어 버추얼볼륨(VVOL) 지원, 로컬 스냅샷 복제 '스냅VX', 복제 데이터 관리(CDM)툴 'EMC앱싱크' 등을 포함하는 기본 구성(F패키지)'을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 구성(FX패키지)으로 EMC의 SRDF, 암호화SW '데이터 앳 레스트(D@RE)', SW정의스토리지 바이퍼(ViPR), 클라우드용 데이터계층화 '클라우드어레이', 파일스토리지 eNAS, V맥스 통합관리툴 유니스피어360 등을 쓸 수 있다.
FX패키지와 별개로, V맥스 올플래시의 데이터 보호를 위해 '프로텍트포인트'를 추가하면 별도 백업 서버 없이 V맥스 올플래시와 데이터도메인 백업어플라이언스간 백업이 수행된다.
또 EMC는 고정 유지보수 요율을 제공하는 '익스펙트모어(Xprect More)' 프로그램을 통해 V맥스 올플래시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EMC의 단독 올플래시스토리지 간판 제품이던 익스트림IO(XtremIO)용으로 제공하던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V맥스 올플래시에도 확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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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는 익스펙트모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정 유지보수 요율을 제공하고 SSD의 내구성을 보장해 기업의 총소유비용과 IT예산 절감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EMC의 ‘모던 데이터 센터’ 전략의 초석이 될 VMAX 올 플래시는 단순히 저장 매체를 플래시로 바꾼 것이 아닌 차세대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최고의 가용성과 성능을 갖추도록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며 "상면 공간에서만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9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정도로 발전을 이룬 만큼 기업들의 중요한 업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