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구축을 위한 '에보 레일(EVO RAIL)'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접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여러 데이터센터 인프라 하드웨어 업체들과 1년반가량 형성해 온 연합 전선이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에보 레일은 VM웨어가 지난 2014년 8월 야심차게 내놓은 SDDC솔루션 브랜드다. VM웨어는 이를 하이퍼컨버지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로 묘사했다. 에보 레일 어플라이언스는 VM웨어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킹 파트너들의 OEM 하드웨어를 통합한 시스템이었다. EMC, 델, 후지쯔, 인스퍼, 넷원, 슈퍼마이크로, HP, HDS 등이 에보레일 진영에 가세했다. 이들과 최근 레노버와 손잡은 뉴타닉스, 시스코시스템즈와 파트너 관계인 심플리비티 등의 어플라이언스가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였다.
VM웨어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 '버추얼SAN(VSAN)'을 보완하면서 이걸 포함하는 에보 레일 아키텍처도 함께 개선해 나갔다. VSAN은 자체 스토리지 대신 서버에 부착된 하드디스크(HDD)나 플래시드라이브(SSD) 저장공간을 통합된 가상의 SAN 스토리지 풀로 만드는 기술이다. VM웨어 하이퍼바이저 ESXi로 구성된 가상머신(VM)들이 이 VSAN 스토리지 풀을 사용하게 된다. VSAN은 기업용 스토리지 대비 관리 편의성이 뛰어나지만, 원격 인프라 클러스터를 지원하지 않아 무중단 핵심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쓸 수 없는 등 한계가 있다고 평가됐다.
[☞관련기사(2014.8.26): VM웨어, 하드웨어 시장 진출]
[☞관련기사(2014.9.1): VM웨어-시스코, 동지에서 적으로?]
[☞관련기사(2014.10.20): HDS도 VM웨어 SDDC 진영에 합류]
[☞관련기사(2015.8.28): VM웨어, 스토리지가상화로 핵심 인프라까지 노린다]
VM웨어에서 들려 오는 에보 레일 관련 사업 성과가 유달리 뜸한 가운데,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11일(현지시각) VM웨어가 하이퍼컨버지드 소프트웨어 VSAN 최신 버전을 출시하며 강조한 부분과, 관련이 있음에도 배제된 듯한 부분을 분석해 "에보 레일이 (VM웨어 하이퍼컨버지드 전략에서) 조용히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전략이 철회된 건 아니지만, VM웨어 공식사이트에서 그 (정보를 제공하는) 링크가 사라지고 있고 VSAN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 보도했다.
[☞참조링크: EVO:FAIL as VMware quietly shelves its EVO:RAIL recipe]
게이땅 깨스틸렁(Gaetan Castelein) VM웨어 SDDC 제품마케팅 및 관리담당 수석이사는 "앞으로 VSAN 레디 노드(VSAN ready nodes)와 연합 어플라이언스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보 레일은 어쩌면 너무 제약이 심했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에보 레일(어플라이언스)보다 레디 노드로 이룬 성취가 더 크고, 이는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OEM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깨스틸렁 수석이사가 말한 VSAN 레디 노드는 VSAN을 구동하는 데 알맞다는 VM웨어의 인증을 받은 서버 장비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가 말한 연합 어플라이언스는 VM웨어가 EMC와 준비 중인 'V엑스레일(VxRail)'을 뜻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듯하다. 이 V엑스레일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다만 VM웨어의 에보 레일이나 EMC의 V엑스랙(VxRack)과는 별개의, 새로운 하이퍼컨버지드 장비로 추정되는 미공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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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지스터는 작년말 V엑스레일이라는 상표명이 등록된 정황, EMC가 오는 16일 VM웨어와 함께 하이퍼컨버지드 기술을 주제로 진행하는 행사 내용 등을 종합해, 이달초 관련 내용을 기사화했다.
[☞참조링크: 'VxRail' looks like EMC's next-gen hyper-converged appli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