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애플 전기차 개발, X-마스에 재가동?

팀 쿡 애플 CEO "전기차는 당분간 크리스마스 이브 같을 것“

홈&모바일입력 :2016/02/29 16:25    수정: 2016/02/29 18:15

핵심 인물 퇴사로 제동이 걸렸던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가 올해 크리스마스 시점에 다시 정상 가동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자체를 크리스마스 이브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팀 쿡은 “당신이 어린 아이였을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설렘이 가득 찼을 것이다”며 “하지만 그 사이에 아래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알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 쿡은 이어 “전기차는 당분간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렉트렉은 “팀 쿡이 애플의 전기차 개발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전기차가 크리스마스 이브같이 설렘 가득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타이탄(Titan)' 또는 ’열정 프로젝트(Committed Project)'라고 알려진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의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내부에는 총 6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는 2019년까지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자마자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2년 넘게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스티브 자데스키가 지난달 말 애플을 퇴사했기 때문이다.

자데스키는 애플의 촉망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포드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애플 아이폰 개발을 주도했고, 액서서리와 오디오 엔지니어링 분야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자데스키의 퇴사로 애플의 전기차 개발이 향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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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가 구동중인 혼다 신형 어코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팀 쿡의 꾸준한 관심이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초 영국 더 탤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투박한 차량용 리모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자동차 시장 진출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20년동안 토요타, 닛산, 크라이슬러, FCA 등에서 차량 생산을 담당한 더그 베츠와 스위스 유명 자동차 연구학자 출신 폴 퍼게일을 영입했다. 자데스키는 애플을 떠났지만 베츠와 퍼게일이 힘을 합쳐 ‘크리스마스 이브’같은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