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5G에서 확실한 주도권 잡겠다"

MWC서 기지국간 핸드오버 등 5G 신기술 대거 선보여

홈&모바일입력 :2016/02/28 11:00    수정: 2016/02/28 13:14

<바르셀로나(스페인)=정진호 기자> "5G 시장에선 확실한 리더십을 되찾아 시장을 주도하겠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나 "3G나 4G LTE에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다가올 5G에서는 서비스나 망에서 리더십을 갖고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G는 업계의 공식적인 정의나 표준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4G LTE보다 최대 수백배가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MWC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물론 노키아, 에릭슨, 퀄컴, 인텔 등이 5G 기술력을 앞다퉈 선보이면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 역시 세계 최초 초고주파수 대역 기지국 간 이동기술 등 5G 핵심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김 사장은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5G에서는 4G 대비 10배에서 20배 높은 성능과 네트워크 구축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버츄얼 리얼리티를 5G망을 통해 직접 시연도 하고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경쟁력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이 MWC 기간 중 기지국간 핸드오버 등 5G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5G 시장 동향과 관련해 김 사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사업자들이 관심이 많고 앞서나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부터)유럽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통신사 중에서 미국의 버라이즌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이동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4K UHD 영상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또 독일 도이치텔레콤과는 4K UHD 영상 두개를 동시에 전송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타입 단말까지 함께 공급해 시연을 마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5G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28GHz, 60GHz 초고주파수대역(mmWave)을 활용한 기지국간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세계최초로 공개해 5G 기술리더십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5G 단말을 탑재한 차량을 기지국 사이로 이동시키면서도 평균 2Gbps 이상의 안정적인 통신 속도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10월 세계최초로 초고주파수(mmWave) 기지국과 단말을 이용해 7.55Gbps 통신속도를 달성하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주행중인 차량에서도 1.2Gbps 속도로 통신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크기로 소형화된 5G 초고주파수대역 단말기, 광통신 케이블 매설 없이도 가정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정형 무선브로드밴드 시스템(Fixed Wireless) 등 다양한 신규 5G 기술들도 함께 공개했다.

김 사장은 5G 기술이 올해부터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화에 대비해 점점 더 많은 기술들이 실제 구현되고 있다"며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대역폭을 갖고 움지기이기 때문에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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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장비의 성능과 품질을 잘 다져서 5G 장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TE 선진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2위 규모의 통신장비시장인 인도에서 LTE 점유율 1위 기록하고 2013년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11% 증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