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SUV 안에 스포츠카 있다"...'BMW 뉴 X1'

더 넓어진 실내공간...강력한 성능에 험로 주행도 탁월

카테크입력 :2016/02/28 09:01    수정: 2016/02/28 13:17

정기수 기자

BMW 코리아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수입차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킨다는 계획이다. 선두 수성의 첨병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돼 새롭게 돌아온 X패밀리의 막내 '뉴 X1'이 맡았다.

BMW 코리아가 지난 26일 국내 첫 공개한 2세대 뉴 X1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8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BMW는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른다. 타사의 SUV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쿠페라인을 적용해 주행안정성을 더욱 높인 차량을 SAC라고 이름 붙였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뉴 X1은 이름을 빼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다. 이전 세대보다 강인해진 디자인과 넓은 공간, 최첨단 기술력이 반영된 프리미엄 옵션들을 기본으로 장착했다"며 "날렵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갖춘 차별화된 SUV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차"라고 소개했다.

BMW 뉴 X1 트랙 주행 모습(사진=BMW 코리아)

뉴 X1의 시승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얹은 '뉴 X1 xDrive20D'.

이번에 공개된 신형 X1은 키를 높이고 덩치는 키워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더했다. 실제 이전 세대보다 전고는 53mm 높아졌고 전폭은 23mm 넓어졌다. 전면부에 적용된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더욱 굵어져 전 세대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풀 LED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주행등과의 조화도 멋스럽다.

나팔 모양의 휠 아치와 키드니 그릴을 향해 X자 형상으로 집중된 라인은 도로를 응시하는 X모델의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루프 라인은 운전자 위치에서 최고점에 도달한 뒤 테일게이트 끝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며 날렵한 선을 그린다. 후면부는 전용 디퓨저와 트윈 테일 파이프로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뉴 X1 운전석(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석에 앉자 탁 트인 시야가 만족스럽다. 뉴 X1은 기존 모델보다 앞좌석 시트 포지션을 36mm, 뒷자석의 경우 64mm 각각 더 높였다. 최초로 적용된 HUD(헤드업디스플레이)는 주간에도 눈에 잘 들어온다. 3, 5시리즈에 적용된 것과 같다. 블랙하이그로시를 사용한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은 8.8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고 각 조작버튼들은 조작이 용이하게 섹션별로 잘 나뉘어 있다.

뒷좌석 무릎공간도 이전보다 37mm 늘어나 상위 모델인 X3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키 177cm의 기자가 뒷좌석에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한껏 여유롭다. 적재공간도 늘렸다. 트렁크 용량은 505리터로 85리터 늘어났으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천550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100리터의 추가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신형 X1에는 손을 대지 않고 트렁크 아래로 발을 움직이는 것 만으로 열 수 있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도 탑재됐다.

뉴 X1의 슬라럼 코스 주행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시승이 진행된 드라이빙센터에는 트랙 주행은 물론 급경사, 모래길, 자갈길, 수로 등 다양한 험로로 구성돼 차량의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 하는 데 충분했다.

제일 먼저 진행된 슬라럼 코스에서는 일정 구간마다 설치된 콘(장애물)을 좌우로 피하면서 롤링(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현상) 현상을 살피며 주행안전성을 시험했다. 시속 50km 내외의 속도로 슬라럼 코스를 빠져나오면서 슬립이나 롤링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급선회시에도 세단 못지 않은 민첩한 핸들링을 보였다. 통상 대부분의 SUV가 높은 차체 때문에 코너링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브레이크 테스트 구간에서는 시속 40~50km의 속도로 차량을 급가속하다가 특정 지점에서 급정거해 제동 성능을 시험했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자 몸이 일순간 크게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되돌아왔지만 차량은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멈춰섰다.

급경사 코스를 오르고 있는 뉴 X1(사진=지디넷코리아)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필요에 따라 사륜구동으로 전환하는 'xDrive' 기능이 돋보였다. 잠시 멈췄다가 재출발해도 차체가 뒤로 밀리지 않는다. xDrive는 주행 상황에 맞춰 4개의 앞·뒤바퀴에 각각 0에서 100의 구동력을 분배할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는 HDC(내리막 주행제어 장치) 버튼을 누르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제어해 준다.

이날 시승의 백미인 트랙주행에서는 뉴 X1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길이 2.61km에 달하는 서킷은 총 17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650m의 직선 주로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모두 곡선주로다.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된 신형 2리터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X1 xDrive20d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직선코스에 들어서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자 순식간에 100km/h를 넘어섰다. 기본 탑재된 스텝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고속 주행에서 매끄러운 변속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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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속도가 120km/h를 넘어서면서부터 디젤 특유의 엔진소리가 거칠게 올라온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거슬릴 법도 하다.

쿠페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SUV의 공간활용성 모두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량이다. 판매 가격은 뉴 X1 xDrive 20d 5천630만원, 뉴 X1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 5천810만원.

뉴 X1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수로 코스를 빠져나가고 있는 뉴 X1(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