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제네바·제주서 '아이오닉' 챙긴다

국내외서 현장 경영 가속...데뷔 무대 힘 실을듯

카테크입력 :2016/02/25 18:01

정기수 기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홍보를 위해 국내외서 광폭 행보를 보여왔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번에는 친환경차 '아이오닉' 띄우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내달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아이오닉 3종을 모두 공개한다. 특히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이미 지난 1월 국내 공개된 바 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풀 라인업이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갖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말 출국할 예정이다. 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셈이다. 다만 지난달 말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정 부회장이 무대에 직접 올라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런칭을 주도했지만,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찾아 측면 지원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아이오닉에 대한 현장 반응을 살피고 경쟁업체들의 기술 동향과 디자인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외에도 렉서스, 혼다 등의 다양한 친환경차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다. 렉서스는 EV 주행영역을 대폭 늘린 하이브리드카 'LC500h'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고, 혼다 역시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 퓨어 셀'을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제네바 모터쇼에도 제네시스 전용관이 설치돼 'G90(국내명 EQ900)'가 소개되지만 정 부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지는 않는다. 정 부회장은 제네바 모터쇼 참관 후 현대·기아차 유럽 법인을 찾아 현지 시장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유럽 실적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신차 출시 일정과 마케팅 전략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네바 모터쇼 직후 제주도에서는 아이오닉 EV가 첫 선을 보인다. 현대차는 다음달 18일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해 아이오닉 EV를 공개한다. 앞서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제주도 전기차 1차 민간 공모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전기차 엑스포 참석 역시 유력시 되고 있다. 아이오닉 EV의 공개 행사를 직접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이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인데다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만큼,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왼쪽부터)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고효율 전기모터와 전용 6단 DCT를 적용해 복합연비가 22.4km/L에 이른다. 국내 시판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8.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50km(유럽 연비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0년 블루온 이후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대인 169km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