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NFC 모바일 결제 시대 이끌 것"

불과 몇 년 새 전단지나 카달로그를 배달앱과 소셜미디어(SNS), 각종 후기 사이트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소셜커머스를 통해 주문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심지어 플라스틱카드 마저 스마트폰 안에 모바일카드로 저장되는 시대다.

이런 와중에 카드사들은 어떤 전략을 써야 고객 이탈을 막으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23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에서 발표를 맡은 비씨카드 핀테크서비스팀 박주학 팀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핀테크가 이전에 없었던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비씨카드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결제 관련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하나만 선택하기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요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핀테크 기반 결제 영역에는 기존 카드사, 밴사, 결제대행(PG)사 등 금융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기존 IT플랫폼 사업자들까지 뛰어들면서 굉장히 복잡하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에서 비씨카드는 우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결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정의하는 모바일카드는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할 수 있게 앱 방식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결제수단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존에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칩에 카드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카드정보를 카드사가 직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안전한 방식으로 저장해 활용하거나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결제수단으로 쓰는 방식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NFC 기반 모바일카드를 활용한 결제 중 카드사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해 활용하는 방식은 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HCE)라고 불린다. 박 팀장은 "비씨카드는 구글 안드로이드4.4 킷캣 이후 버전에서부터 이런 방식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임베디드시큐어엘리먼트(eSE)라는 기술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기기 내 보안기능이 내장된 칩에 카드정보를 저장해 결제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밖에도 결제 과정에서 필요한 본인인증에 생체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씨카드는 지난달 말 관련 업계 컨소시엄인 FIDO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FIDO 표준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문 외에도 목소리, 얼굴, 홍채인식 등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내에 저장하든 카드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든 해킹으로 인한 유출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박 팀장은 "지난해 3월부터 마련한 '토크나이제이션(Tokenization)'을 통해 보안기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토크나이제이션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에도 적용된 기술로 실제 카드번호 대신 가상의 카드번호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여 개인정보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 기술이 유심, HSE, eSE 등 어떤 방식을 쓰더라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