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진 기자>대기시간만 45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게 아니다. 'MWC 2016'에서 가상현실(VR) 체험을 위해 관람객들이 기꺼이 할애하고 있는 시간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MWC는 ‘VR에, VR에 의한, VR을 위한’ 행사라고 할 만큼 VR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VR을 이용해 4D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은 삼성전자 전시관과 잠수함 모형의 VR 체험관을 꾸민 SK텔레콤 전시관에는 이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이 수십 미터의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SK텔레콤 전시관에는 ‘대기시간 45분’이라는 푯말을 세워두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의 대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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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VR을 통해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는 LG전자 전시관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다. 롤러코스터가 정점에 올라 낙하를 시작하는 지점에서는 전시관 도우미의 구령에 맞춰 손을 올리는 관람객들의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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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시부스는 너무 많은 관람객들을 소화하다가 결국 이날 전시관이 문을 채 닫기도 전에 체험서비스를 잠시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체험관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MWC에 참여한 세계 주요 IT기업들도 자사 제품이 VR에 최적화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저마다 VR 기기를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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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 열광하는 이들은 관람객 뿐만이 아니다. MWC를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 든 취재진들도 VR 체험관 앞에서 사진과 영상을 담아내고, 체험을 끝낸 관람객들을 인터뷰하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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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체험관에서 직접 VR 체험을 해 본 한 취재진은 내려오자마자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전시관 도우미에게 “Good"이라는 말을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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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콘텐츠나 전송속도 때문에 100%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의 가상현실은 아니었지만 MWC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들에 놀라움을 선사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듯 했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5년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선으로 360도 VR 서비스를 실감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200Mbps의 전송속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LTE 속도로는 선명한 화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5G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