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스토리지 전문업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그룹의 합작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이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올해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하드웨어 중심 조직에서 국내외 데이터 인프라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긴밀한 공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HIS 측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신제품을 소개하며 고가용성, 관리 단순화, 확장형 과금 모델로 대규모 데이터를 중앙집중화하고 간편하게 저장, 처리하는 아키텍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구축부터 운영까지 몇달씩 걸렸던 통합 데이터 분석 처리 인프라를 더 빨리 갖추도록 돕고 방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병한 HIS 빅데이터 사업팀 상무는 "2016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 주도형 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되고, 우리는 빅데이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기업 내 자산으로서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전용 어플라이언스와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HIS의 빅데이터사업팀은 지난해 6월부터 구성되기 시작했다. HIS 측은 빅데이터 활용을 원하는 기업 고객사 컨설팅부터, 관련 솔루션 도입에 따른 기술지원까지 수행 가능한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당장의 필수 요구사항 가운데 내부 역량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부분은 글로벌 지원 조직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HIS의 빅데이터 전담조직은 HDS에서 개발한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기술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HIS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간담회를 통해 하둡 데이터 인프라와 가상머신(VM) 운영 인프라 역할을 동시에 수행 가능한 신제품 '하이퍼 스케일아웃 플랫폼(HSP)'을 선보였다.
HSP는 히타치 x86서버에 내장스토리지(DAS)와 브로케이드 네트워크 장비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여기에 지난해 HDS가 인수한 데이터통합 및 시각화 전문업체 '펜타호'의 소프트웨어가 돌아간다. 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 기술과 여러 인프라 구성요소를 결합한 통합시스템이라 구축이 간편하고, 장비 댓수를 늘리기만 하면 성능을 늘릴 수 있어 간편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HSP라는 어플라이언스 자체는 신제품이 아니다. HDS 본사는 지난해 4월 처음 HSP를 선보였다. 이어 이달초 HSP의 차세대 시스템을 소개했다. HSP 신제품의 주요 변화는 지난해 2월 HDS에 인수된 펜타호의 소프트웨어와 통합됐다는 점, 펜타호 인수와 비슷한 시기 제휴를 맺은 호튼웍스의 하둡 기술 '호튼웍스 데이터 플랫폼(HDP)'을 쓰며 공식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수닐 샤반 HDS 아태지역 솔루션 총괄 선임이사는 HSP의 활용 시나리오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최적화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 비용 절감 및 인프라 확장성 확보, 분석 시간 단축을 위한 데이터 정제로 빠른 통찰력 확보, HSP에 사전 통합된 히타치콘텐츠플랫폼(HCP) 솔루션을 활용한 아카이브 활용 및 기업 규제준수 요구 대응, 3가지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HDS, 데이터 시각화 SW업체 '펜타호' 인수]
지난달 28일에도 HIS는 빅데이터 시장을 겨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솔루션 'UCP 포 빅데이터'를 선보였다. 당시 소개된 UCP 포 빅데이터는 데이터 통합, 분석, 시각화 등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능과 하드웨어 인프라를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묘사됐다. 그 역할은 HSP와 다소 헷갈리는데, UCP 포 빅데이터에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HSP는 하둡 데이터 처리를 맡기면 된다는 게 HIS 측 설명이다.
16일 간담회에 참석한 HIS 나성은 부장은 "HSP의 경우 대규모의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역할로 빅데이터의 처리에 필요한 볼륨(규모)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고, UCP 포 빅데이터의 경우 빅데이터의 처리에 필요한 벨로시티(속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이를 위해 UCP 포 빅데이터 하드웨어의 구성은 히타치의 블레이드 서버와 고성능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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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알 수 있듯 UCP 포 빅데이터는 지난 2012년 출시한 통합시스템 '유니파이드컴퓨트플랫폼(UCP)'에 기반한다.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여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국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베이스(DB), 검색, 비즈니스UI 업체의 솔루션이다. UCP 포 빅데이터 솔루션을 위해 D&T시스템즈, 이디엄, 위세아이텍, 알티베이스, 트리니티 등 국내 업체가 HIS와 손을 잡았다.
당시 전홍균 HIS 대표는 UCP 포 빅데이터에 대해 "커스터마이징이나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며 탁월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 국내 고객이 보다 빅데이터에 대해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통신이나 공공기관, 금융권에서 ‘UCP 포 빅데이터’ 도입을 고려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MOU를 필두로, 협력사들과 공동 영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