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년 예산에 암호화 기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3천830만달러(약462억원)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테러방지를 위해 정보기관들이 필요하다면 IT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암호화 기능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안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FBI는 내년 예산안에 '고잉 다크(Going Dark)'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예산을 요청했다.
FBI에 따르면 고잉 다크는 사법기관이 영장을 집행한 뒤에 범죄 용의자나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도감청을 수행할 권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기술이 부족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암호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기관들이 점점 정보를 수집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빗대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FBI는 실시간으로 통화내역, 이메일, 문자메시지, 채팅내역 등을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이러한 내역을 저장한 정보에 접근하는 과정이 모두 암호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어려워졌다고 주장해 왔다.
관련기사
- 암호화 풀 수 없는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한다고?2016.02.13
- "하나의 기술로 익명성 보장-테러 대응 모두 가능"2016.02.13
- 카톡-라인, 도감청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2016.02.13
- MS, 정부주도해킹 사용자에게 통보2016.02.13
앞서 FBI는 고잉 다크를 해결할 목적으로 11명의 요원들이포함된39명의 팀을 꾸리는데 3천100만달러(약374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
최근 새로 요청한 3천830만달러 예산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대한 분석, 암호해독이나 포렌식툴에 대한 기능강화를 위한 연구 및 새로운 툴 구매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