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車 수출 급감 18.8%↓...75개월 만 최대 감소폭

내수·생산도 동반 부진...개소세 인하 종료·신흥국 부진 영향

카테크입력 :2016/02/10 12:12    수정: 2016/02/10 12:18

정기수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금융 위기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내수와 생산 역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된 모양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대수 기준 20만1천96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18.8% 감소한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22.1%) 이후 전년동월 대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 역시 전년동월 대비 6.8% 줄어든 13만2천337대로 나타났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전년 선구매의 영향이 컸다. 전월 대비로는 38.5% 급감했다. 생산 역시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와 기아자동차의 부분파업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한 34만7천375대를 기록했다.

(표=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수출 애로해소, 새로운 시장 진출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하고 올해 1월 판매분도 소급 적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달부터는 내수판매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 18.8%↓...신흥시장 수요 위축

지난달 수출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러시아 및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대수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18.9% 줄었다. 금융위기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경차와 소형다목적차량(SUV)의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심화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한 30억4천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한국계 완성차 해외 생산·판매 감소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동월 대비 13.6% 감소한 1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차(9만4천500대)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3.2% 감소했다. 기아차(10만396대)도 유가하락에 따른 신흥 주요시장(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경기침체 등으로 26.7%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1만1천45대)은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북미 수출 호조로 17.0% 증가했다. 한국GM(3만8천491대)은 신형 스파크와 트랙스가 수출을 견인하며 2.0% 늘었다. 쌍용차(3천504대)도 티볼리 유럽수출 호조에 힘입어 0.2% 증가했다.

■국산차 5.2%↓·수입차 14.7%↓

1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전년 선수요 발생으로 전년동월 대비 5.2% 감소한 11만76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5만413대)는 아반떼, 투싼을 제외한 주력모델의 판매 감소 등으로 1.1%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3만6천802대)는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의 판매호조로 4.6% 증가했다.

한국GM(1만1천849대)은 신형 스파크, 임팔라를 제외한 주력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며 21.7% 줄었고, 쌍용차(6천817대)는 티볼리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판매 저조로 3.6% 감소했다. 르노삼성(5천739대)도 주력모델 판매 저조와 신차 SM6의 대기수요 증가 등으로 63.4% 줄었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한 2만1천576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5.0%, 7천879대)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는 무려 38.8% 줄었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4.9%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1.4%p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독일 브랜드들이 전체 점유율의 57.2%를 차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4천298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BMW(2천410대)를 밀어내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아우디(1천900대), 폭스바겐(1천660대), 포드(1천53대), 랜드로버(874대), 렉서스(577대), 미니(484대), 볼보(463대), 혼다(406대), 인피니티(392대), 크라이슬러(332대), 토요타(275대), 푸조(265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생산의 경우도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에 현대·기아차의 근무시간 단축(잔업 1시간), 기아차 부분파업 등이 더해져 전년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현대차(15만825대)는 내수와 수출 부진, 근무시간 축소 등으로 3.7% 줄었다. 기아차(14만1천267대)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와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근무시간 축소가 더해져 15.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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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5만2천59대)은 수출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저조로 3.1% 줄었다. 르노삼성(1만9천673대)은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감소가 크게 작용하며 4.2% 감소했다.

쌍용차(1만1천135대)는 티볼리의 내수·수출 판매호조로 9.1% 늘며 유일하게 생산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