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의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이 미국시간으로 3일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그동안 에버노트의 마켓에서는 에버노트의 로고가 들어간 배낭, 양말, 지갑, 몰스킨 노트 등의 상품들이 판매됐다.
이 마켓을 통해 80만권의 에버노트 몰스킨 노트, 30만개의 잣 스크립트 스타일러스 펜, 2만대에 가까운 스캔스냅 스캐너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42달러의 에버노트 로고가 들어간 가방에 120달러 데스크 소품 등 높은 가격은 우수한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위기설이 돌고 있는 에버노트의 수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에버노트 푸드, 스키치, 클리어리, 페블 워치 등 인기 앱 서비스를 종료했고, 작년 9월에는 전 세계 직원의 13%가 해고됐다.
벤쳐비트의 지적에 따르면 에버노트는 넓고 얕게 가는 대중화 전략 탓에 핵심 기능이 떨어지고, 점점 다양한 기능만 추가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개발 비용이 점점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필 리빈 이전 대표는 에버노트가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에버노트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최근 들어 에버노트에서 할 수 있는 기능 중 단 5%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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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사업의 수장인 존 호에 씨는 “에버노트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에버노트에서의 경험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에 앞으로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켓은 판매 및 주문 관리를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닌 에버노트 제휴 제품을 승격해 나가는 장소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에버노트는 앞으로 마켓 사이트를 통해 협력사 제품의 안내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만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회사가 직접 판매나 유통에서 손을 뗀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