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되면 치매 증상 발현 전 진단이 가능해,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 치매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학과학연구소 김영수·황교선 박사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혈액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기술을 일진그룹의 알피니언에 기술이전한다고 1일 밝혔다. 기술이전 총규모는 선급, 경상기술료를 포함해 총 3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KIST의 개방형 연구사업인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 진단 시스템 개발(단장 김태송)' 과제의 결과물이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에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병리학적 연관성 연구와 전처리 기술을 통한 바이오마커 정량측정 및 치매진단법과 미세 교차전극 센서 기술이 포함됐다.
기존의 치매진단은 인지기능 검사나 뇌영상 등 복잡한 검사를 통해 치매 증상 발현 후에만 진단이 가능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진단이 가능해 검사 비용을 크게 줄이고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미래부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치매로 인한 국민 부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1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5년 우리나라 노인인구 1100만명 중 약 100만명이 치매환자이고 이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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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이번 이전기술이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치매 조기진단 신규시장을 선점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기 상용화 및 후속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KIST 이병권 원장은 “원천기술의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에도 미래창조과학부, 일진그룹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제품개발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