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 대해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LG화학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종합 실적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건오 금융담당 상무, 김종현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부사장, 정찬식 NCC 사업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매출 20조2천66억원, 영업이익 1조8천2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1%가 증가한 수치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상용차 부문에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만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이자 LG화학의 주가는 26일 8% 넘게 하락했다.
김종현 부사장은 이에 대해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오는 2017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올해 대비 20% 정도의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며 “향후 중국 정부가 전기차의 판매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기차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다.
LFP 방식의 배터리는 현재 중국 현지 전기차 생산업체 BYD가 고안하고 있는 방식이며, 대다수의 업체들은 NCM 방식의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LFP 방식의 배터리 지원 방안을 높이는 것은 자국 기업 보호 정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LFP 배터리에 보조금을 더 주는 것은 향후 우리의 사업 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GM이 올 연말 출시 예정인 볼트(Bolt) EV 전기차가 LG화학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한번 충전으로 약 200마일(321km) 정도 주행할 수 있는 GM 볼트 EV에 우리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며 “이를 포함해 올해 20개 정도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20개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 김건오 상무는 “답변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정호영 LG화학 사장(CFO 내정자)이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내정자 신분으로 와서 이날 발표회는 단순히 인사만 드리게 됐다”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 발표회에서 산업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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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기초소재부문은 ▲원료가 안정화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개선 ▲차별화된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가 관측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내 시장 지위 강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부문 전망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모바일전지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와 자동차 전지의 고객 물량 확대에 따른 빠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