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금 늘려..."기말배당 3천원"

"배당 지속적으로 올릴 것"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6 15:57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26일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천원의 현금 배당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에도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규모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중간배당 1천원을 실시했고 기말배당은 작년과 같은 3천원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천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더하면 지난해 회계년도 기준 배당액은 총 4천원이 된다. 시가배당률은 2.8%이고 배당금 총액은 1조796억원이다. 현대차의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고 확정돼야 할 사안이지만, 계획대로 시행되면 2015년 기준으로 한 주당 4천원의 배당을 하게 된다"며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 글로벌 경쟁사의 배당 평균인 30%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보고한 것 처럼 '투명 경영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주주들이 배당 규모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신흥국 통화 약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현지 수출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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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러시아와 브라질은 원자재를 비롯해 올해에도 저유가로 자금통화 약세가 예상된다"며 "기본적으로 해외공장에서 현지 조달품 비율을 늘리는 것을 기본으로 현지에서 수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종통화가 심하게 약세인 지역들의 경우 손익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해당 지역들의 생산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본사의 수출 비율을 늘려 이종통화 약세에 대한 손익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