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4분기 TV·생활가전 장사 잘 했다

영업익 3천490억원 전년比 27%↑…VC 사업본부 첫 흑자 쾌거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6 16:05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문 실적 호조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생활가전 사업부문도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고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부문별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 14조5천601억원, 연결영업이익 3천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TV와 생활가전 분야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약 27%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올레드 TV, 북미 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약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1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4분기 성수기를 맞은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경우 지난 분기 매출액은 전반적인 TV시장의 수요정체,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하락한 4조7천397억원을 기록했지만, 하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으로 영업이익은 1천92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와 전 분기(370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매출액은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8% 하락했으나 한국시장에서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와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3조7천888억원)와 비교해서는 소폭(1.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천148억원으로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및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2천456억원) 대비 하락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92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지난 분기에도 438억원의 영업적자가 지속됐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분기(영업적자 776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3조7천938억 원)대비 소폭(0.4%) 감소했으나, 북미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분기(3조3천774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는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 별도 부문별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TV시장 수요 정체는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 및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시장은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제조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매출 및 손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 및 에어컨 사업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평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동지역 정세 불안 및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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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기차,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VC사업본부는 '쉐보레 볼트 EV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같은 수주 성공 사례를 지속 확보해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연간기준으로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56조5천90억원, 영업이익 1조1천92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3%, 34.8%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