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네트워크 토르, 크라우드펀딩으로 20만달러 모금

인터넷입력 :2016/01/26 12:01

손경호 기자

분산된 네트워크를 사용해 실제 사용자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토르(Tor)' 프로젝트가 보안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첫 크라우드펀딩으로 5천265명의 사용자들로부터 20만5천874달러(약 2억4천685만원)를 모았다.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ISIS와 같은 테러집단의 위협을 막기 위해 정부가 원하면 암호화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요시 하는 토르 지지자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토르 프로젝트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토르 네트워크를 더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모인 기부금은 정부의 감시활동과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한 교육프로젝트에 사용됐다.

토르 프로젝트는 비영리 단체로 토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 네트워크는 '어니언 라우터(Onion Router)'라고도 알려졌다. 여러 사용자들이 분산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복잡한 경로를 거쳐 트래픽이 송수신되는 구조를 만들어 정보기관 등에서 실제 사용자의 IP주소와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이후 매년 250만달러 가량 기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약 20명의 상근직원과 함께 수천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토르 네트워크를 유지하도록 돕고, 보안성을 높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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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는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카네기멜론대 연구소에 100만달러를 지불하고, 토르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재 토르 프로젝트는 레딧, 전자프론티어재단(EEF), 국립과학재단(NSF), 노스아메리카ISP 등이 후원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