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가 모델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테슬라 미디어 이벤트 참석 후 CNN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향후 출시될 저가형 전기차 모델3 생산계획과 GM의 전기차 사업 확장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모델3는 테슬라가 중점적으로 내세울 저가형 모델이다. 세단과 크로스오버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며 올해 3월 최초 공개후 2017년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델3의 판매가는 약 3만5천달러(한화 약 3천910만원) 선을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S 저가형 모델 70D(5만7천500달러, 약 6천424만원)보다 약 2만 달러 저렴한 편이다.
머스크는 CNN 인터뷰에서 “모델3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모델3가 모델S나 모델X에 비해 작은 크기로 출시되지만 우리는 모델3가 구매에 적절하고 대중 시장에 적합한 전기차로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목표 실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 등 주요 외신들은 모델3 내부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미국 네바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세워 모델S와 모델3 등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테슬라 차량들은 중국에서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한 채 판매되고 있고 중국 내 보조금 혜택 명단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중국 판매가 우리에게 큰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만일 중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 이같은 불이익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3의 중국 생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머스크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결국 언젠가는 모델3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1만5천대 정도를 생산한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모델3가 당장 중국에서 생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적어도 2018년 이후 모델3의 중국 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그의 예측이다.
테슬라는 오는 2025년까지 총 50만대의 차량을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초에 세운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 계획은 실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자체는 충전이 어렵다"는 중국인들의 인식이 테슬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판매 부진으로 현지 근무 인력 30%를 지난해 감원한바 있다. 테슬라는 현지 공장 건설로 부정적인 중국 판매 시장 예측을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GM의 전기차 사업 확장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GM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 호텔에서 열린 메리 바라 CEO 기조연설에서 볼트(Bolt) 전기차 양산모델을 공개했다.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321km까지 주행가능하며 200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웬만한 내연 기관 차에 버금가는 가속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판매가는 모델3와 비슷한 3만달러 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로서 가장 큰 경쟁 상대가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GM의 전기차 사업에 환영한다”며 “테슬라 초기 목표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GM이나 다른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는 크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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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현재 서울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한 비즈니스센터 내에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라는 국내 법인을 운영중이다. 사무실 자체를 비즈니스센터 운영업체를 통해 일정기간 빌려쓰는 형태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테슬라 코리아 유한회사는 국내에서 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폐막한 CES 2016에서 기자와 만난 테슬라 관계자는 "한국에서 곧 테슬라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테슬라가 국내 판매를 진행할지에 대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