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롱바디는 5인승"...SUV 질주 이끈다

리어 오버행 늘려 공간활용 극대화...'무빙시트'는 제외

카테크입력 :2016/01/15 10:32    수정: 2016/01/15 15:07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티볼리 롱바디'가 기존 티볼리와 같은 5인승으로 출시된다. 티볼리 롱바디는 티볼리의 리어 오버행(후면부터 뒷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를 늘려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던 적재공간을 대폭 확대한 파생 모델이다.

15일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롱바디는 5인승 패밀리카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했다"며 "티볼리 롱바디는 단순히 가지치기 모델인 아닌 거의 신차에 가깝게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티볼리 롱바디는 기존 모델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유지한 채 리어 오버행만 290㎜가량 키웠다. 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무게 중심 배분의 불균형과 주행 밸런스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티볼리는 개발 단계부터 롱보디 모델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티볼리의 휠베이스 역시 롱바디 모델과 공유를 전제로 만들어진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외 딜러들을 상대로 시승 테스트를 마친 결과, 디자인과 주행성능 측면에서 모두 만족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티볼리 롱보디 양산형 콘셉트카 'XLV-Air' (사진=쌍용자동차)

외관은 기존 티볼리와 지난해 선보인 XLV 컨셉트카를 조합한 형태다. 전면부의 경우 기존 모델과 거의 흡사하지만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와 테일램프 등 일부 디자인이 변경된다. 파워트레인은 티볼리와 동일한 1.6ℓ 가솔린,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기존 티볼리의 컨셉트카인 XIV의 롱바디 버전인 XLV에서 선보인 '무빙 시트' 도입은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늘어난 내부를 적재공간으로 최대한 활용,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만 XLV가 향후 쌍용차의 방향성을 담은 만큼, 차기 모델에 탑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티볼리 롱바디의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모델보다 200만원가량 상승 폭을 점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광범위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며 "출시 전후로 청년층은 물론 장년층을 아우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볼리 롱바디가 기존 모델과 함께 SUV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볼리 롱바디 스파이샷(사진=월드카팬스)

티볼리는 지난해 내수 4만5천21대, 수출 1만8천672대 등 총 6만3천693대를 판매해 2004년 렉스턴(5만4천274대)이후 단일 차종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의 판매 호조로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44.4% 증가한 9만9천664대를 판매,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롱바디의 출시를 발판으로 7년 연속 내수 판매증가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이르면 올 연말께 대형 SUV 'Y400'도 내놓는다. Y400은 14년 만에 선보이는 렉스턴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올해 업황은 그다지 밝지 않지만 쌍용차의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티볼리가 속한 SUV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3월에 티볼리 롱바디 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특별한 경쟁차종이 새롭게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라 티볼리 판매돌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로 전측면 티저 이미지(사진=기아차)

한편 다인승·다목적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SUV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약 3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최대 판매 차급에 올랐다. 주요 국산차 업체의 지난해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총 54만대로 집계됐다.

올해도 SUV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차 외에도 기아자동차 역시 내달 모하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상반기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가 각각 출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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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BMW는 오는 3월 소형 SUV X1의 풀체인지 모델과 상반기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X5 xDrive 40e'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달 'GLC'와 'GLE'를 잇따라 내놓고 SUV 라인업의 판매를 2배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푸조·시트로엥도 SUV 신차를 통해 1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푸조는 이달 왜건과 SUV의 특징을 조합한 '508RHX'를 출시한다. 시트로엥은 상반기 준중형 SUV 'C4 칵투스'를 선보인다. 피아트도 상반기 내 '500X'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