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시장 '티볼리' 독주 가속...'트랙스' 분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독주 체제가 가속화 되고 있다. 올 초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디젤 모델이 가세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불이 붙었다.

뒤늦게 디젤 라인업을 선보인 한국GM '트랙스'의 분전도 주목된다. 판매량 2위인 르노삼성자동차 'QM3'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총 5천237대의 티볼리를 판매하며 출시 이후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 창사이래 첫 내수판매 5천대를 돌파한 모델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QM3와의 판매량 격차도 전달(1천300여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천여대까지 벌렸다.

티볼리의 올 1~10월 누적 판매 대수는 3만4천885대다. 올해 쌍용차가 내세운 티볼리의 내수판매 목표 3만5천대 달성은 기정사실이다. 초과 달성 규모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약 45대 55 정도다. 가파른 디젤 모델의 인기는 이미 당초 회사 측 기대도 넘어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이 각각 국내 시장에서 독립된 세그먼트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솔린 모델의 꾸준한 판매량과 디젤 모델의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볼리 판매 대수는 지난달 쌍용차 총 국내판매(1만8대)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지난달 쌍용차의 내수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83.5%에 달했다. 지난 2003년 12월(11,487대) 이후 12년 만에 월간 판매 1만대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티볼리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내수판매 목표 10만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쌍용차는 올 1~10월 국내 시장에서 7만9천251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쌍용차는 내년 1월께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을 선보이고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엔트리급 티볼리의 성공이 롱바디 모델로의 시장 안착까지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소형 SUV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티볼리 디젤 및 4WD 모델을 선보인 유럽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한국GM이 지난 9월 디젤 모델을 새로 투입한 트랙스의 분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트랙스는 지난달 1천158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26.3% 증가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월평균 9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디젤 모델이 가세한 9월(1천420대)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한 때 1천600여대까지 벌어졌던 QM3와의 월간 판매량 격차가 현격히 줄었다.

한국GM은 트랙스의 장점인 안전성과 성능에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접목시킨 모델이 가세한 만큼 지속적으로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