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받는 퀄컴, 美 법원에 도움 요청

WSJ, "삼성 등이 제출한 자료 열람" 소송 제기

방송/통신입력 :2016/01/13 09:20    수정: 2016/01/13 09: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국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퀄컴이 미국 연방법원에 노크를 했다. 특히 퀄컴이 한국법에서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는 자료를 미국 법원에 공개 요청해 논란이 예상된다.

퀄컴이 지난 주 새너제이에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법원에 삼성,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한국 공정위에 제출한 증거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퀄컴 칩 주요 고객인 삼성까지 포함돼 있어 상당히 이례적인 소송”이라고 평가했다.

퀄컴

퀄컴은 이번 소송에서 삼성을 비롯해 애플,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브로드컴, 비아 테크놀로지스, 미디어텍 등 7개사가 한국 공정위에 제출한 문서와 증거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삼성, 애플, 인텔, 비아 등은 언급을 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퀄컴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한국에서 독점금지 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해당 정보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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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지난 해 퀄컴이 독점력 있는 특허권의 행사를 통해 경쟁사를 배제하는 등 시장경쟁을 제한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애플 등 7개 업체들로부터 관련 증거 자료를 제출받았다. 7개 업체들이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는 한국 법에 따라 공개를 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이에 앞서 중국도 지난 해 2월 퀄컴의 특허권 남용 행위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끝에 1조6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퀄컴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선 별도의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