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가 미국 4대 통신사 중 마지막으로 ‘2년 약정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이로써 2년 가입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왔던 관행이 미국 4대 통신사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지난 8일(현지 시각)부터 스마트폰 2년 약정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폐지했다. 또 다른 통신사인 AT&T도 같은 날부터 2년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태블릿에 대해선 여전히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 버라이즌은 지난 해 8월 폐지
스프린트와 AT&T는 이미 지난 해 보조금 지급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해 8월 “2016년부터 보조급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AT&T 역시 지난 해 연말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AT&T는 1월8일부터 보조금 정책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날짜까지 분명히 밝혔다. 스프린트는 지난 해 8월 “2015년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선언하면서도 구체적인 적용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 센트럴이 스프린트 요금 정책 관련 문건을 입수하면서 8일부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미국 주요 통신사 중 처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것은 T모바일이었다. T모바일은 지난 2013년 3월 2년 약정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당시 T모바일은 데이터 한도에 따라 차등 요금제를 적용했다. 당시 무제한 데이터 사용할 수 있는 월 70달러 요금제를 비롯해 60달러(2GB), 50달러(500MB) 등의 요금제를 도입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도 지난 해 8월13일부터 1, 2년 약정 제도와 보조금을 함께 폐지했다.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도 버라이즌이 보조금을 폐지하던 지난 해 8월에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적용 시기를 2016년으로 늦췄다.
■ 시장 포화되면서 신규 가입 매력 줄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통신사들의 보조금 폐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장 포화로 신규 가입자 유치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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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단말기 역시 예전과 달리 혁신적인 모델이 나오기 힘들어지면서 ‘약정 할인’의 필요성이 낮아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보조금 폐지로 소비자들의 단말기 선택 옵션을 줄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통신 서비스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좋은 소식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