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메신저를 거대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페이스북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월간 사용자수가 8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만에 1억명의 사용자가 늘어난 셈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업을 이끄는 데이비드 마쿠스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인해 전화번호는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2016년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인해 전화번호가 실제 죽음의 신호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다"고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메신저 앱은 이제 음성 통화 및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전화가 했던 많은 것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그중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는 누군가의 전화 번호를 몰라도 송금이나 사진 등 파일 전송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를 보면 메신저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외부 개발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돌아가는 앱을 개발하도록 기술을 공개했다. 송금 기능은 물론 최근에는 우버 택시 호출 기능도 추가했다. 기업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 전략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라인,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 등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회사들을 닮았다. 아시아 회사들의 플랫폼 전략이 해볼만한 승부수라는 점을 페이스북도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닐슨에 따르면 메신저는 201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앱이었다.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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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메신저의 관전포인트 중에는 가상 비서 서비스인 M도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인 M은 페이스북이 애플 시리, 구글나우와 같은 음성 기반 개인 비서 서비스를 겨냥한 프로젝트다.
2016년들어서도 페이스북의 메신저 공세는 강화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친구가 아니더라도 화상 및 음성 전화를 걸 수 있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필요한 것은 이름 뿐이다. 마쿠스 부사장은 "메신저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우리 앞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