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참여 車 업계 "튀어야 산다"

업체간 협약, 특색 기능 승부수 띄워

카테크입력 :2016/01/07 07:43    수정: 2016/01/07 08:06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환 기자) 시대가 점점 변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율주행,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게 됐다. 스마트카 시장 생존 경쟁이 뜨거워졌다는 의미다.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6에는 지난해 행사보다 약 25% 늘어난 자동차 전시 공간을 갖췄다. 이 자리에는 기아차,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전장부품 및 기술 업체들이 참석했다.

CES 2016 참석 업체들은 ‘차별화’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이미 지난 CES 행사에서 자율주행,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여러 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겐 불행 중 다행이다. 더 높은 혁신을 요구하는 부담감을 지녀야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LG의 힘을 빌린 폭스바겐 ‘스마트홈으로 승부’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처음으로 CES 현장에 부스를 마련한 폭스바겐은 차별화 전략으로 협력을 택했다. 보다 안정적인 방향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이같은 전략 실현을 위해 부스 벽의 절반 이상을 LG전자 연동 기술 소개에 할애했다. 실제로 LG전자 냉장고 제품과 폭스바겐 전기 콘셉트카 ‘BUDD-e'를 배치하며 차량과 냉장고간 사물인터넷 연동 시스템 작동 원리를 소개했다. 부스 일부에는 LG 공식 로고를 새겨 LG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LG 로고를 활용해 스마트홈의 이점을 CES 2016 부스에 소개한 폭스바겐 (사진=지디넷코리아)
폭스바겐 전기 콘셉트카 'BUDD-e' (사진=지디넷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콘셉트카는 동작인식으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간단한 동작만 취하면 차량은 스스로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관심을 갖는 기능은 사물인터넷 연동 기능이다. 향후 LG가 폭스바겐 차량 개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보다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도 이제는 특색 시대

‘BUDD-e'처럼 CES 2016에서 전기차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자동차 업체들은 트렌드에 따라 테슬라와 포르쉐 등과 차별화 된 전기차를 CES 2016에 등장시켰다.

테슬라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패러데이 퓨처는 행사 개막 이틀 전 1천마력 엔진 힘을 지닌 전기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힘이지만 타 전기차와 차별화된 점은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스티어링 휠 중간에 스마트폰 수납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 자료와 화면 전송 등을 받을 수 있다.

패러데이 퓨처 FFZERO1이 CES 2016 개막 이틀을 앞두고 공개됐다 (사진=패러데이 퓨처)

동작 인식 기능을 중요시하게 여긴 전기차도 있다. BMW는 CES 2016 현장에서 ‘에어 터치’ 기능이 탑재된 BMW i8 기반 ‘비전 퓨처 인터텍션’을 공개했다.

BMW는 에어터치가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BMW 7시리즈 제스처 컨트롤보다 한단계 진화된 형태라고 밝혔다. 실내 대시보드에는 운전자 및 탑승객들의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됐으며, 간단한 손동작으로 차량에 탑재된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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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스 현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아우디는 버추얼 대시보드가 탑재된 e-tron 콰트로 컨셉트 SUV 모델을 공개했다. 센터페시아 전체가 OLED 디스플레이 등으로 이뤄져 있어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자동차와 전기차 업계가 고수해왔던 생산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과 다름없다.

같은날 기조연설을 진행한 메리 바라 GM CEO는 한번 충전으로 321km까지 주행가능하며, 3천600만원대 출고가를 갖춘 볼트(Bolt) EV 모델을 공개했다. 볼트가 가장 큰 특징점은 백미러 리어뷰 카메라다. 후진시 운전자들의 큰 고충인 시야 방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바라 CEO의 말이다. 각종 안전사양과 합리적 가격을 통해 전기차 시장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 바라 CEO의 구상이다.

OLED 기술을 활용한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 (사진=지디넷코리아)
6일 오후 기조 연설을 통해 GM 쉐보레 EV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 메리 바라 GM CEO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