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의사를 피력했다. 혼외 자식이 있다는 고백도 털어놨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면서 “알려진대로 지금 오랜 시간 별거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면서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무조사와 검찰조사, 부부와 관련된 이해관계자 입장을 고려해 이혼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도 털어놨다.
관련기사
- 성탄절, 하루종일 '산타'된 최태원 SK 회장2015.12.29
- 최태원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 다시 써내려갈 것"2015.12.29
- 최태원 회장 ‘분 단위’ 경영…"임직원들 자랑스럽고 고맙다"2015.12.29
- 최태원 회장, 연일 강행군…대전·세종 창조혁신센터 방문2015.12.29
그는 “노 관장도 아이와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세상에 숨겨왔다”며 “공개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라면서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