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결합상품에서 IPTV에 밀려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고, 디지털전환은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M&A(기업인수및 합병)되면서 케이블 업계 본래의 정체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설상가상, 지상파 방송사들과 실시간 방송 재송신 및 주문형비디오(VOD) 대가 정산작업도 지지부진항 상황이다.
반면 케이블TV 업계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IPTV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4년, 1천만 가입자 돌파를 시작으로 매년 20%가 넘는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수가 역전되는 '골든크로스'도 예상된다.
■ 유료방송 성장하는데...케이블TV만 뒷걸음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 사업자(SO)의 수신료 매출은 1조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홈쇼핑 송출 수수료의 영업이익기여도가 모든 SO에서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이 갈수록 홈쇼핑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VOD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가 증가한 5천674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지만, IPTV에 비해 케이블업체의 VOD 매출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케이블TV 업체들은 이동통신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해, 결합상품 시장에서도 IPTV에 밀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SK텔레콤이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결합상품을 다양화 시켜 유료방송시장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 CJ헬로비전 M&A 이후 합종연횡 본격화되나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여타 방송-통신 기업간에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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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M&A 시장에 도화선이 된 것 같다"며 "각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어떻게 이어 나갈지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장 내에서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합종연횡을 어떻게 현명하게 잘 해나갈 수 있는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