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렌도', 韓 시장 '공략'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 전문 회사...FKBCG와 제휴

컴퓨팅입력 :2015/12/22 14:04    수정: 2015/12/22 16:09

황치규 기자

SNS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렌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려는 행보다.

렌도는 국내 신용평가모형개발 전문 업체인 에프케이비씨지(FKBCG, 대표 : 김민정)와 제휴를 맺고 한국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에프케이비씨지는 2001년 창립 이후 신용평가 및 스코어링 분야에 주력해왔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FICO의 국내 스코어링 솔루션 파트너로도 활약하고 있다.

렌도는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비금융 대안 정보를 의미하는 얼터너티브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및 비대면 인증 분야 전문 업체로 자체 개발한 평가모형에 적용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11년부터 필리핀,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 P2P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15개 정도 국가에 얼터너티브 리스크 평가를 위한 스코어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콜롬비아 보고타, 멕시코시티,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렌도 신용평가모형은 주로 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해 현재 사용 중인 금융거래 정보 중심의 전통적 스코어링 모형으로는 리스크를 판단하기 어려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신용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개발도상국 환경에서 뿐만 아니라 전통적 신용 등급을 활용하는 국가에서도 중하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신용위험을 보다 세분화해 평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변수는 1만 2천 개를 상회하며, 빠르고 정확한 평가를 위해 다양한 빅데이터 처리 기법 및 특화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성공적인 펀딩을 마치고 세계 각국 다양한 환경에 필요한 신용평점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렌도와 제휴를 맺은 에프케이비씨지는 90년대 후반 국내에 선진 스코어링 솔루션을 본격 도입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석 기반 솔루션을 구축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김민정 대표는 “렌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에게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과거와는 다른 경쟁환경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재 국내 상황은 전통적인 신용리스크 평가 방법에만 의존하기에는 여러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가 빈번하지 않거나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경험이 적은 개인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만큼 그 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데이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렌도의 해외 성공 경험은 다양한 규모의 국내 금융사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엘드리지 렌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중금리대출이 확대되면서 과거 전통적 신용평가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기존 신용평가 기법을 충분히 이해한 에프케이비씨지는 현재 방식과 새로운 솔루션의 융합 적용을 통해 저신용등급자들이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도록 돕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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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케이비씨지는 렌도와의 협력을 통해, 선진 신용평가 기법의 한국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렌도와 에프케이비씨지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가모형 알고리즘과 해외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비전통적 신용평점 모형의 구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세미나도 2016년 1월 25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뉴욕에 위치한 렌도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팀의 주요 담당자도 참석해,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