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은 사양사업?"...옐로스토리, 쑥쑥 크는 비결은?

내년 매출 50% 상승 예상…해외진출 추진

인터넷입력 :2015/12/22 13:59    수정: 2015/12/29 17:59

블로그에 지나친 광고성 글이 넘쳐나면서 ‘블로거지’(블로거+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용자들을 기만한 허위성 글들이 넘쳐나면서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도 바닥까지 추락했다.

이를 대체한 모바일 서비스들까지 등장하면서 한 때 잘 나가던 블로그의 위상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당연히 블로그 마케팅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블로그 마케팅 전문회사인 옐로스토리의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다. ‘철지난 장사’로만 여겨졌던 블로그 마케팅이 오히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즉시’ 정보를 얻기 원하는 이용자들 입맛을 맞추며 진화해 나가고 있다.

외부에서 평가할때 쇠퇴기에 접어든 블로그 마케팅이 사용자들에게 시의적절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장대규 옐로스토리 대표(왼쪽), 정연 부대표. 내년부터 장 대표는 해외 사업 총괄을, 정연 부대표는 공동대표로서 국내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채널 확대와 글로벌 노리는 옐로스토리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100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옐로스토리는 내년도에 150억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약 3천개에 달하는 캠페인 수를 내년 이 맘 때쯤에는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내년 1월에는 현지 합작 회사를 만들어 태국 서비스가 예정된 상태며, 추가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광고 플랫폼을 블로그에서 인스타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세운 상태다.

이는 곧 블로그 마케팅이 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적어도 옐로스토리가 운영하는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 ‘위드블로그’는 시장의 우려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장대규 옐로스토리 대표는 “매출은 캠페인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달렸는데, 현재 3천개에 달하는 캠페인을 내년 말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면서 “대형광고주 대상의 에이전시 사업, 대중 마케팅, 중국 마케팅 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후년 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연 옐로스토리 부대표는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즉시성이 생겼고 이로 인해 블로그의 가치가 더 커졌다”면서 “옐로스토리가 구축한 로컬 영업력과 내년도에 선보일 인스타그램 솔루션 등 비즈니스 플랫폼 확장, 정보성 콘텐츠 강화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대규 대표는 내년 1월 태국 진출 계획과 함께, 인스타그램 플랫폼 확장 등에 대해 말했다.

■옐로스토리, 성공 스토리

국내 블로그 마케팅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까지 옐로스토리는 여러 변화와 도전을 겪으며 성장해 왔다. 위드블로그 운영사인 BCNX와 바이럴 마케팅사 리얼로거코리아, 페이스북 앱 제작사 아이디어포크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옐로스토리다. 올 2월에는 옐로모바일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 소속에서 분할 법인을 설립, 콘텐츠 마케팅 시장에 집중해 왔다.

장대규 대표는 블로그 커머스 회사 엑스피를, 정연 부대표는 블로그칵테일에서 위드블로그를 운영하다 ‘생존’을 위해 한 가족이 된 경우다. 블로그가 세상을 바꿀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늘어난 트래픽을 매출로 연결하는 데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고 결국 ‘블로그 대행’이 아닌 ‘블로그 마케팅’으로 사업 모델을 정해 현재에 이르렀다.

회사 합병 후 다른 사업을 찾으려고도 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 시장 전반을 조사하게 됐고, 여전히 엄청난 체험단이 운영되고 있음에 가능성을 발견했다. 저물던 위드블로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로 하고 지역 맛집에 집중했다.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가 시장에서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맛집 영업도 한결 수월해졌다.

당시 BCNX는 ‘모바일’과 ‘소셜커머스’ 키워드를 잡았고 블로그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현재 한 달 3천개의 블로그 마케팅 캠페인이 진행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정연 부대표는 정보성 콘텐츠로 블로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로거지’ 인식 “그린리뷰캠페인과 정보성 콘텐츠로 타파”

그럼에도 여전히 블로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대로 상업적인 글일 경우 이를 명시하게 돼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블로거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옐로스토리의 경우 과거부터 네이버와 손잡고 ‘그린리뷰캠페인’을 진행했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블로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장을 건전하고 오래 유지하는 데 필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 블로거에 대한 처우도 갈수록 악화되는 점은 옐로스토리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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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대표는 “네이버 성장에 있어 블로거들이 콘텐츠 생산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콘텐츠 사용에 있어 검색 제한을 두는 등 이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낮은 편”이라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블로그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 포스팅의 경우 최저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준수돼야 하고, 블로거에 대한 권익 또한 잘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 부대표는 “과거엔 블로그가 추천 서비스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정보 제공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며 “상업 리뷰가 적극적인 추천이 아닌 상세한 정보 제공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 콘텐츠 형태로 글이 작성되도록 내부 연구와 블로그의 방향성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옐로스토리의 그린리뷰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