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두 자릿수대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현지 시장의 호황으로 경쟁업체들도 대폭 판매량이 신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 유럽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0.7% 증가한 6만6천517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는 12% 증가한 3만5천897대, 기아차가 9.2% 늘어난 3만620대다.
차종별로는 현대차는 신형 투싼(9천783대)과 i30(9천243대), i20(7천983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8천339대)와 현지전략 차종 씨드(5천871대), 프라이드(5천23대) 등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판매 호조에도 불구,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 신장률이 유럽시장 전체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달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3.7% 증가한 112만4천964대로 집계됐다. 27개월 연속 증가세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0.1%p 하락한 5.9%에 머물렀다.
다임러그룹(22.7%) 포드(20.5%) 오펠(18.4%) FCA그룹(18.3%) 르노그룹(15.1%)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27만5천924대를 판매해 4.2%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작년보다 2.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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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기아차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시장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추월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1월 유럽에서 총 78만7천808대를 판매, 지난해 총 판매대수(77만8천186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8.9% 증가한 42만9천339대, 기아차는 8.4% 늘어난 35만8천469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까지 누적 점유율은 6.0%로 전년동기(6.1%) 대비 0.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