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연동 핀테크 서비스 개발 쉬워진다

핀테크 테스트베드 개소

컴퓨팅입력 :2015/12/16 07:38

손경호 기자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일반 기업, 스타트업들이 보다 쉽게 은행, 증권사 망과 연동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금융전산망에 연동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 해 볼 수 있게 지원하는 '핀테크 테스트베드'를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핀테크 테스트베드는 크게 은행 금융망에 대한 테스트는 금융결제원(분당 소재)에서 증권 등 금융투자업 관련 망 연동 테스트는 코스콤(여의도 소재)에 각각 마련됐다.

테스트베드는 지난 7월15일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방안'에 따른 조치다. 오픈플랫폼은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은행망, 증권망 등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나 앱 내에서 자금이체, 조회, 주식 매도, 매수 등 은행 및 금융투자업 관련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 코스콤 정연대 사장,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

금융위는 이를 통해 핀테크 서비스 개발, 테스트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를 통한 시뮬레이션 환경이 구축되면서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가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전에 검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콤에서 열린 자본시장 핀테크 테스트베드 개소식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자본시장 핀테크 테스트베드 내에는 코스콤 담당 직원들이 상주하며 핀테크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검증, 오픈API를 통한 테스트 지원과 함께 업무용 공간을 제공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로 상징되는 핀테크 산업 육성은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라며 "자본시장 핀테크 산업이 보다 활성화되어 모험자본 육성과 투자 중심의 금융환경 조성을 위한 혁신의 바람이 더욱 가속화되고, 핀테크 테스트베드와 오픈플랫폼이 금융산업의 생기와 활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공장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콤, 금융결제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16개 시중은행 및 18개 주요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하여 진행 중인 금융권 공동 오픈API 시스템 구축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나면 핀테크 기업들이 송금, 계좌조회, 시세조회 등 각각의 기능별로 표준화된 API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별로 일일이 시스템 연동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오픈API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금융사 전체와 연동이 가능한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는 다수 증권사와 협약을 맺고 주식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이 가상데이터와 API를 활용해 주식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는 "초기에 증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설명하여 계약을 맺고 증권사 시스템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까지만 각각 3개월 이상이 걸렸다"며 "시연을 위해 코스콤이 제공한 API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이날 13개 스타트업과 MOU를 맺고 앞으로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은 금일부터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된 테스트베드 웹페이지도 오픈해 사전 신청 후 테스트베드 센터를 방문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 및 서비스 검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핀테크 지원센터(http://www.fintechcenter.or.kr, 031-8016-1169), 코스콤(http://fintech.koscom.co.kr, 02-767-7831), 금융결제원(http://testbed.kftc.or.kr, 02-531-325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