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가 올해 다시 한번 성장가도를 달렸다. 한국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1%에서 올해 17.1%로 1%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선전하면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모두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1위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2.4%포인트까지 좁혔다. SK하이닉스는 퀄컴을 넘어서며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각각 전년대비 6.9%, 5.2%다. 이 기간동안 전 세계 10위권 반도체 업체 중 5개사는 매출 하락세를 나타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선전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도체 매출 점유율 중 59.7%를 차지했다. 국가별 점유율 순위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반도체 점유율은 11.5%에서 10.7%로 0.8%포인트 내려앉았으며 미국은 53.2%에서 52.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10위권 내 업체 중 아시아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총 4개사다. 일본 도시바가 8위, 싱가포르 아바고가 10위다. 미국은 인텔, 퀄컴을 비롯해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브로드컴 등 총 5개사가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그러나 인텔, 퀄컴, 마이크론 등 3개사는 전년대비 매출 하락세를 보였고 6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전년대비 0.3%, 8위 브로드컴은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유럽반도체 업체로는 유일하게 ST마이크로가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반도체 매출이 늘어난 지역은 한국과 중국(홍콩 포함) 등이다. 중국은 지난해 1.7% 점유율이 올해 1.9%로 성장했다.
한국 반도체가 성장하는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 확대가 큰 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6.9%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1.6%로 전년도 10.7%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1위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도 전년도 3.4%에서 올해 2.4%로 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인텔 매출은 1.3% 감소했다. 인텔의 매출은 493억달러로 시장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499억달러로 점유율은 14.1%였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좁혀지고 있다. 인텔 점유율은 2012년 15.4%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반면 삼성전자는 매년 점유율이 상승하며 지난 2013년 10%대에 진입한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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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올해 169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4.8%로 퀄컴과 순위를 바꿔 3위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61억달러에서 올해 5.2%의 성장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5%에서 4.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퀄컴은 지난해 192억달러 매출이 올해 162억달러로 줄어 15%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4%에서 올해 4.6%로 0.8%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