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쏘울 전기차(EV) 4개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네바다 주는 타 주의 자율주행 면허 발급 기준보다 기술 프리젠테이션 및 실차테스트가 포함돼 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며 "친환경 차량인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모델에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이번 면허 획득은 단순한 양산차 모델이 아닌 수소연료전지차 중 세계 최초로 다양한 미래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해 면허 획득에 성공한 사례다.
이번에 면허를 발급 받은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차량들은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에 성공한 ▲구간 자율주행 ▲교통 혼잡 구간 자율주행 ▲비상 갓길 자율 정차 ▲협로 주행 지원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면허를 취득한 자율주행 차량에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과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 정보를 융합하고 판단 및 제어 기술을 향상시켜 차선 변경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운행을 구현하기 위한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정밀 위치 인식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위치 인식 기술은 차량 내 일반 GPS와 정밀지도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고, 전·후·측방 레이저 스캐너, 레이더, 카메라 등 고정밀 센서를 통해 파악된 정보를 기초로 주변 차량, 보행자 등 장애물을 파악한다.
외부에서 수집된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을 판단하고 주변의 교통흐름 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주행 경로를 생성하며, 차량제어 기술은 파악된 교통흐름과 생성된 주행 경로를 바탕으로 차량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제어함으로써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기술들이 탑재된 차량들로 이번에 획득한 면허를 통해 실제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들이 포함된 도심지역으로 평가 범위를 확대해 선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주를 포함한 총 5개 주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네바다 주에서 승용차 제조업체로는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면허를 획득했으며 이외에도 다임러 트럭, 구글 등 총 5개 업체가 면허를 발급 받은 바 있다. 비교적으로 면허 발급이 쉬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닛산, 혼다, 테슬라 등 9개 업체가 면허를 획득해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면허를 획득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에 공개하고, 자율주행 주요 신기술과 기업의 미래 비전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우리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인하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활동을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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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 3월말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한바 있는 TJA와 이달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되는 HDA보다 한 단계 진보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면허 획득을 계기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 그리고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