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부터 클라우드인 앱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많은 이점을 누린다. 비즈니스 수요에 따라 유연하고 민첩하게 인프라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혜택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넷플릭스같은 거대 규모의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량 만큼 내고 바로 인프라를 획득하는 IaaS는 우버처럼 파괴적 기업을 등장시켰다.
이 지점에서 기업이 사용해온 엔터프라이즈 앱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길 때도 동일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세간의 가장 큰 오해가 클라우드를 가상머신(VM)과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회사의 VM웨어 상에서 돌아가는 SAP 넷위버 VM을 아마존웹서비스나 MS 애저 클라우드로 옮기면 그만일까? 절대 아니다.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앱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은 몇가지 어려움을 숨기고 있다.
■인프라 가시성 감소
기업의 인프라스트럭처 담당팀은 오늘날 애플리케이션을 인프라 계층에서 모니터한다. 완숙한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버 모니터링 솔루션이 사용된다. 각 모니터툴은 이벤트에서 연관된 모든 구성요소의 문제점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스토리지에 발생한 이벤트가 모니터링 툴에서 발견되면, 이 툴은 스토리지 엔지니어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에게 모두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진보된 알림은 DBA가 스토리지 성능에 기반해 DB 설정을 사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이같은 수준의 가시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VM 속 모든 구성요소는 추상화돼 있다. 사용자는 반드시 VM 아래 인프라 계층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애플리케이션과 성능을 모니터해야 한다.
인프라팀은 특정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에 의존하는 대신 애플리케이션팀과 협력해 성능을 측정해야 한다. 인프라 관리는 설비의 건강을 모니터하는 게 아니라 성능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바뀐다.
■리던던시 디자인의 차이
퍼블릭 클라우드는 장애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장애는 당연한 것이므로, 어떻게 장애를 잘 통제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 반면,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앱은 회복력 좋은 인프라를 감안해 설계됐다.
AWS는 서비스 가동시간이 995 미만으로 떨어지면 크레딧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카오스몽키’란 툴이 애플리케이션 차원의 효율을 테스트할 때 사용된다. 카오스몽키는 장애상황을 만들어 클라우드 앱의 회복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앱은 회복력있는 인프라와 인프라 자체에 대한 테스트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VM웨어와 MS 환경은 하드웨어 장애에 대비해 실시간 마이그레이션 기술을 활용한다. 많은 조직이 스토리지 기반 복제 기능을 사용해 DB의 퍼시스턴트 데이터를 보호한다.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는 보통 99.9% 혹은 그 이상의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내부 앱 소유자에게 제공한다.
장애가 일어날 것이라 가정하고 만든 앱과,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을 가정하고 만든 앱은 다르다. 장애는 없다고 인식하는 가운데 기업의 인프라팀은 장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소홀하기 쉽다.
■워크로드 이동의 복잡성
퍼블릭 클라우드에 표준은 없다. VM을 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포맷에서 다른 서비스 제공자로 옮기는 건 간단하다. 그러나 프로세스를 한 서비스 제공자에서 다른 서비스 제공자로 옮기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하다.
네트워크 보안을 예로 들면, VM웨어 V클라우드에어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모델이 AWS의 것과 완전히 다르다.
VM웨어 V클라우드에어는 레이어2 네트워킹을 쓸 수 있다. 각 VM을 이더넷 네트워크로 볼 수 있다. VM은 이더넷 보안 영역에 기반해 묶일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앱 네트어크와 매우 유사하다.
AWS는 레이어2 네트워크를 사용자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AWS는 IP 테이블을 활용해 VM과 VM의 통신을 제어하도록 한다. 그래서 두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서로 통신해야 하고, 각 인스턴스 안에 소통을 허용하기 위한 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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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소비도 유사한 차이를 보인다. AWS는 오브젝트 기반의 S3 스토리지를 활용하게 한다. VM웨어 V클라우드에어는 전통적인 블록 스토리지를 쓰게 해준다. 그 결과로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를 소비하고 관리하는 모델이 달라진다.
인프라 인터페이스의 차이는 워크로드 이전에 복잡성을 추가한다.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 종속된 결과다. 클라우드 사업자를 비교하는 건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유사하다. 반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제공자를 비교하는 건 단순하다. 데이터센터 관리자는 표준 혹은 규정을 선택해 데이터센터 제공자 사이의 환경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