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생산기지는 동북亞…파운드리 매출 80% 쏠려

내년 아시아 업체 매출 47조원 달성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2/14 17:11

송주영 기자

동북아시아가 반도체 생산기지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분야 아시아권 업체들은 애플의 아시아 생산, 중국권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1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중국 SMIC 등 동북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80% 규모로 올해 360억달러(42조3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져 내년 아시아 지역 파운드리 업체의 총 매출은 올해 대비 4~5% 성장한 400억달러(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 성장은 애플, 중국 반도체 업체들 때문이다. 애플, 하이실리콘 등 제조공장이 없는 반도체 업체들의 위탁생산 수요를 잡기 위한 이 지역 파운드리 업체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다. 두 회사는 시스템LSI 미세공정을 주도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양산하며 애플 아이폰6S, 6S플러스에 들어가는 A9 프로세서 위탁생산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애플 물량에 힘입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올해 2억4천만~2억5천만달러(2천800억~2천900억원) 규모로 전망됐다. 또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시스템LSI 설비투자액 규모를 40억~50억달러(4조7천억~5조8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시아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 비중이 전 세계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는 올해 매출 260억~270억달러(30조6천억~31조7천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메모리, 시스템LSI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파운드리 위탁생산만 전문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크다.

내년 TSMC 매출은 300억달러(35조3천억원) 규모로 껑충 뛸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애플 A10 위탁생산 최대 공급업체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양산을 시작한 16나노 공정으로 매출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TSMC는 내년 11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TSMC 내년 투자액은 95억~105억달러(11조1천억~12조3천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투자액은 12인치 웨이퍼 생산량 확대와 7, 10나노 기술 R&D에 투자될 전망이다.

중국 SMIC도 눈여겨봐야 할 업체다. SMIC는 중국 내 1위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설계 다음 단계로 반도체 공정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데 최대 수혜업체로 SMIC가 꼽힌다.

SMIC는 삼성전자, TSMC에 비해 뒤늦은 28나노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28나노 공정 수율을 끌어올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SMIC는 28나노 공정 양산을 내년에 시작한다. 중국업체라는 이점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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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MIC 매출은 21억~23억달러 수준으로 내년이 되면 매출은 2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MIC는 내년 센젠 8인치 웨이퍼 공장, 베이징 12인치 공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베이징 공장 양산 능력은 월 5천장에서 1만장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