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된 투비소프트, 향후 행보 관심집중

컴퓨팅입력 :2015/12/09 18:17

황치규 기자

최근 사모펀드에 매각된 15년차 UI 솔루션 회사 투비소프트의 향후 행보가 관련 업계에서 관심사로 부상했다. 매각 이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거 같은데, 공이 정확하게 어디로 튈지는 예측 불허다.

투비소포트는 기존 경영진들의 지분 매각 이후 핀테크와 사물인터넷(Iot)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UI 전문 솔루션 업체라는 기존 정체성과는 결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인터넷 전자지불 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및 인증 ▲정보처리 통합구축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처리 ▲신용카드 거래승인 업무 중계 및 대행서비스 ▲온/오프라인 부가가치통신망(VAN, Value Added Network) ▲컴퓨터시스템 통합 및 구축 등 총 18개 사업 분야에 새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UI/UX 솔루션에 집중해온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급격한 변화는 지난달 투비소프트 경영진들의 지분 매각으로 시작됐다.

투비소프트는 지난달 9일 공시를 통해 창업 4인방인 김형곤 대표, 최용호 대표, 김영현 전무, 송화준 전무가 보유 주식을 사모펀드인 피스티스파트너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경영진 지분 매각 이후 투비소프트는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한 운영자금조달’을 이유로 피스티스파트너스와 에스에프아이 제1호투자조합, 에스오지홀딩스를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이후 투비소프트 경영진들은 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그널로 봐줄 것을 주문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는 "기존에 하던 UI·UX 사업 및 해외 사업은 계속해서 집중할 것이고, 내부적으로 보유한 R&D기술력은 핀테크·IoT 분야에서 성공을 감히 장담해도 될 만큼 탄탄하다”고 말했다.

사업상 한우물 파다가 어느날 전술을 바꿔 여러 우물 파겠다고 하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투비소프트도 그렇게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지금은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창업 4인방이 지분을 판 상황에서 주특기인 UI 솔루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새로 펼칠 신규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두 불확실하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투비소프트 창업 4인방은 그동안 국내 SW업계에서 나름 정석 플레이를 하면서 단기 성과에 치우지지 않는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동업자들 끼리 큰 트러블 없이 회사를 이끈 것도 미담 사례로 통했다. 투비소프트가 국내 SW업계에서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진 회사 중 하나로 꼽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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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후에도 창업 4인방이 계속 회사를 이끌 거라 하지만 경영권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회사를 예전과 같은 문화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이 몇년 후 회사에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투비소프트는 9일 신규로 선임될 사내이사 후보로 엔터테인먼트 통합 플랫폼 사이트 맥스무비를 운영하는 K&그룹 박광원 대표, 글로벌 기업 출신의 김대준 LMG 솔루션 대표, 결제 플랫폼 회사인 엔비레즈 정재근 대표, 조상원 부사장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투비소프트 창업자 4인방이 지분 매각 후에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지는 현재로선 확실치 않다. 29일 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