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가속 성능까지 만족시키는 ‘슈퍼 전기차’ 시대가 곧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 애스턴 마틴, 포르쉐 등 자동차 업체들이 가속성능을 개선한 주행 모드를 추가하고 전기 스포츠카 개발 계획 등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전기차도 가솔린이나 터보 부럽지 않은 가속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업체들의 의지로 풀이된다.
‘슈퍼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연 곳은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0일 0에서 60mph(98km/h)까지 2.8초대에 도달할 수 있는(모델 S 기준) ‘루디클로스(Ludicrous)’ 드라이빙 모드를 선보였다.
테슬라의 루디클로스 모드 발표는 전기차 업계 흐름에 큰 획을 그었다. 테슬라는 루디클로스 모드 발표 이전에 0에서 60mph까지 3.1초만에 도달할 수 있는 ‘인세인(insane)’ 모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빠른 가속성능을 가진 루디클로스 모드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루디클로스 모드가 탑재된 모델 S의 가속성능은 0에서 100km/h까지 2.9초대에 도달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거의 비슷해졌다.
테슬라의 과감한 시도는 슈퍼카 업체들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애스턴 마틴과 독일 포르쉐는 테슬라의 루디클로스 모드에 대응하는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애스턴 마틴은 테슬라의 루디클로스 모드 출시 이후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전기차 출시 계획을 전했다. 앤디 팔머 애스턴 마틴 CEO는 지난 8월 18일 미국 자동차 유력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00마력 파워트레인의 4도어 라피드가 2년 내 출시될 것”이라며 “전륜구동(AWD)이며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00마일(약 321km)”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루디클로스 모드에 대해 “바보 같은 짓”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팔머는 닛산 임원 출신으로 전기차 생산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닛산 전기차 '리프'의 출시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팔머는 더 탤래그래프지 인터뷰에서 “나는 전기차 옹호론자”라며 “전기차는 효율성 뿐만 아니라 드라이빙 퍼포먼스에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 리프 출시를 이끈 팔머가 슈퍼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미션 E' 프로젝트를 본격 생산하기로 7일 결정했다. 600마력(440kW)의 힘을 내는 미션 E 프로젝트는 0에서 100km/h까지 3.5초만에 도달하며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차고 바닥에 설치되는 유도 전류 장치를 통해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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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미션 E 프로젝트 출시로 테슬라, 애스턴 마틴과 슈퍼 전기차 시대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미션 E 프로젝트의 힘과 가속성능이 루디클로스 모드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S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회장의 전기차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전기 자동차 개발이라는 도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100% 전기 스포츠카 부문에서 포르쉐의 철학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스포티하고 기술적으로 완성된 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