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820만대 판매목표 달성 총력전

신차 출시·판촉 강화 등 총력...내수 19년만 120만대 돌파 유력

카테크입력 :2015/12/07 09:18    수정: 2015/12/07 09:29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 세웠던 글로벌 판매목표 820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남은 기간까지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 등 목표 달성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719만1천868대로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44만8천969대, 기아차는 274만2천899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 세운 연간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이달 한 달 동안 100만대 이상을 더 팔아치워야 하는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월 평균 판매대수가 65만4천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800만5천여대)보다도 실적이 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연말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8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작년 12월 현대·기아차는 75만8천406대를 판매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11월 월평균 판매 대수(65만9천여대)보다 약 13% 판매량이 늘었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국시장 판매량도 7월 바닥을 찍은 뒤 11월까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전체 해외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1.5% 증가한 18만159대를 판매해 역대 월간 두 번째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기아차의 11월까지 중국 판매대수는 146만4천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만3천208대)보다 7.5% 줄었으나 감소 폭은 꾸준히 좁히고 있다. 연간 누계 실적의 전년대비 감소 폭은 1~9월, 1~10월 각각 11.4%, 9.7%였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1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6만7대, 기아차 4만5천553대 등 총 10만5천560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7.1%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서울 양재동 본사로 소집, 올해 예상 판매량을 보고받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지역별로 하반기 판매 현황을 점검, 올해 판매목표인 820만대 달성 여부를 가늠하고 판매 확대를 위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820만대 달성 여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만큼, 남은 기간 목표 달성에 대해 총력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보인 막판 판매 증가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한 연말 대대적인 판촉이 계획돼 있다.

내수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 등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할 계획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이달 끝나는 점도 막판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3일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전날 가격을 내리고 선호사양을 기본 적용한 2016년형 아슬란을 출시했다. 현대차의 첫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데뷔작인 EQ900도 오는 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구매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의 현금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율 20%)를 제공한다. 아반떼를 대상으로는 현대차 오토할부(36개월, 이자율 4.9%, 선수율 10%)를 이용해 구입할 경우 유학, 이민, 실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할부금을 갚기 어려운 경우 차량 반납만으로 할부상환처리해 준다. 기아차 역시 최대 200만원의 현금 할인 또는 최저 1.5%의 초저금리 할부 등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엔저를 앞세운 일본업체들의 판촉 공세와 신흥시장 경기 침체, 중국 토종업체들의 약진 등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목표치 820만대 달성은 현실적으로 무리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00만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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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110만 6천231대(현대차 63만 2천61대, 기아차 47만 4천170대)를 판매했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를 감안하면 1996년 이후 19년 만에 내수 120만대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 누적 점유율은 67.7%다. 연간 누적점유율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70%대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11월 국내시장 판매 점유율은 전달보다 0.1%p 상승한 69.6%를 기록했다. 올해 월간 기준 최고치로, 지난해 7월(69.7%)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