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헤드 톰 요크 “유튜브는 나치와 마찬가지”

유튜브 수익 모델 비판…“뮤지션 이익 없어”

인터넷입력 :2015/12/04 17:24    수정: 2015/12/04 19:08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 헤드’의 보컬 톰 요크(Thom Yorke) 씨가 유튜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리켜 “나치가 미술품을 훔친 것과 마찬가지”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4일 기가진에 따르면 라디오 헤드 보컬 톰 요크 씨는 지난 달 말 이탈리아의 음악 잡지인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비즈니스 모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나는 유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유튜브) 음악가의 작품으로 돈벌이를 하는데 뮤지션 측은 아무런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티스트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거나 극히 소액의 사용료만 지불하는 기업이 전개하는 서비스에서 뮤직 비디오가 재생되기 전 광고가 표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구글과 유튜브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 이익을 얻고 있다, 돈을 벌고 있다”는 말로 회사가 음악가들을 착취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나치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술품을 훔쳐내는 것과 유튜브의 비즈니스 모델을 동일시했다. 실제로 나치는 전쟁 중 영국과 기타 여러 국가에서 다수의 미술품을 훔쳐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 요크 씨는 “나치와 유튜브와 같은 서비스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라면서 구글과 유튜브를 비판했다.

이번 요크 씨의 발언은 리퍼블리카의 인터뷰에서 “라디오 헤드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오지 않았다. 돌발적으로 튀어나온 발언이었다고.

요크 씨는 2013년 인디 록의 거물인 데이비드 번(David Byrne)씨의 “스포티파이가 공정하지 않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 되면서 음악 관련 시장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모델에 데이비드 번 씨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었다.

이런 거물 뮤지션들의 비판에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는 일관되게 “수억 달러의 거액을 뮤지션에게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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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 씨는 자신의 솔로 앨범 ‘투모로우 모던 박시스’(Tomorrow's Modern Boxes)를 비트토렌트 번들을 통해 판매했다. 이것은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서비스 및 주요 레이블을 거치지 않고도 뮤지션이 자신의 손으로 음악을 판매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방법을 잘만 활용하면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작품 판매를 뮤지션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