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 한해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주목을 받은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고공행진' 그리고 ‘쿠팡’과 ‘쿠차’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급부상'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모바일 시대를 맞아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었고 이를 대표하는 유튜브가 동영상 대표 사이트로 떠오르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유튜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통적인 시장이나 마트, 백화점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이커머스 사이트인 쿠팡과, 가격비교 사이트 쿠차를 찾는 방문객도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표한 ‘2015년 올해의 최다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유튜브, 구글, 쿠팡이 공통적으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두 통계를 나눠서 보면 카카오가 검색 포털 다음 등에서 집계한 순위 자료에는 ▲1위 네이버 ▲3위 유튜브 ▲5위 구글 ▲8위 쿠팡이 최다 검색어에 선정됐다.
네이버 최다 검색 PC부문에서는 ▲1위 유튜브 ▲2위 다음 ▲3위 구글 ▲4위 쿠팡 ▲5위 페이스북이 차지했고, 모바일에서는 ▲2위 다음 ▲3위 구글 ▲4위 유튜브 ▲6위 페이스북 ▲10위 쿠팡이 꼽혔다. 전년 대비 상승 순위에서는 옐로모바일이 서비스 하는 쿠차가 3위를 차지, 1년 사이 높아진 주목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최다 검색 순위에 양사의 검색 포털명과 구글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사용자들의 검색 패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느 한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거나 뭔가를 검색해 찾다가 추가적인 정보나 다른 성향의 글을 보고 싶어 타 사이트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에서 정치 뉴스 댓글을 보다가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의 이용자들이 많은 다음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한 결과가 부족하다고 느낀 이용자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한 번 더 정확하고 많은 양의 정보를 찾기도 한다.
유튜브도 네이버와 카카오 검색어 순위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와 플랫폼 파워를 입증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을 한 유튜브는 이제 국내외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말 MBC, SBS, CJ E&M 등 7개 방송사가 모여 만든 스마트미디어랩(SMR)이 방송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면서 이용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이 많이 검색하고 방문하는 사이트로 확인이 됐다. 이용자들은 동영상 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이나 뮤직비디오 시청에도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이커머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이용률 또한 늘어난다는 사실이 이번에 발표된 검색어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빠르고 친절한 배송이 강점인 쿠팡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검색어 톱10에 든 이커머스 사이트는 쿠팡이 유일하다.
전년 대비 높은 상승 곡선을 그린 사이트중에 쿠차가 3위에 들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쿠차는 여러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주는 메타 사이트다. 같은 상품일 경우 최저가로 구매하고 싶은 현명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쿠차의 순위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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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페이스북이 국내외 SNS 중에 네이버 검색 톱10 내에 들어간 점도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은 최근 발표를 통해 내년 국내에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을 선보인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또 페이스북 내 개인방송 권한을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가 50조가 넘는 회사 지분 99%를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검색어를 봤을 때 구글 검색과 유튜브의 파워가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오픈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 강자를 제치고 사용자 관심 측면에서 선전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