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인사도 안정 기조 유지

최지성-장충기 체제 그대로…사장 승진은 2명

홈&모바일입력 :2015/12/01 17:56    수정: 2015/12/01 17:56

송주영 기자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최지성 부회장-장충기 사장의 투톱 체제를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삼성그룹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실 업무 일부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예상과 달리 변화는 없었다. 오너 일가의 승진 인사도 없었다.

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성열우 법무팀장,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 사장은 김종중 전략1팀장과 장충기 차장까지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승계작업 속 콘트롤타워 변화 최소화

삼성그룹이 인사폭을 최소화하며 콘트롤타워 변경에 소극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성열우 사장(왼쪽), 정현호 사장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SDS 상장, 에버랜드 상장과 함께 화학 계열사 매각 작업 등을 단행하며 승계작업에 속도를 냈다. 올해 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 합병, 2차 화학계열사 매각 작업도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그룹사 재편과정,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 등이 아직 남았다.

삼성그룹의 오너가 역시 이번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변화를 주기보다 실적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3년 동반 승진한 후 3년이 지났고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지만 승진보다는 현안을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사장만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보직을 이동했다. 이 사장은 기획, 전략업무 중심의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이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일기획을 떼어내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올랐다. 이 역시 패션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현호·성열우 부사장 사장 승진

이번 인사에서 미래전략실은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미래전략실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은 재무통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인사지원팀장으로도 성공적인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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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1960년생(55세)으로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MBA를 마쳤다. 1983년 삼성전자로 입사해 국제금융과, 재무팀, 국제회계그룹장, 경영지원총괄 IR그룹장, 경영관리그룹장 등을 맡았다. 2010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맡아 잠시 사업부를 총괄하다가 2011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5월 미래전략실 인사에서 인사지원팀장에 선임됐다.

성열우 법무팀장은 1959년생(56세)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거쳐 세화회계법인, 영화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했으며 사법연수원 18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구, 인천지방법원 판사, 서울지방법원판사 등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로 있다가 지난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담당임원으로 삼성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5월부터 법무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