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빅2 재편 속 권영수號 과제는?

신규 서비스 확대 주목

방송/통신입력 :2015/11/28 07:26    수정: 2015/11/30 07:52

LG유플러스가 통합법인으로 태어난 뒤 처음으로 수장을 교체한다. 사의를 표명한 이상철 부회장의 자리를 LG디스플레이, LG화학을 이끌던 권영수 부회장이 이어받는다.

LG유플러스는LTE 시대에 들어서면서 6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등 3사가 통합되던 2010년과는 통신업계 경쟁판이 또 다르다. 무선시장 1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통신시장 맏형 KT는 여전히 높은 벽이다.

업계 대표적인 신사업인 사물인터넷(IoT)과 2020년 이후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를 위한 업무도 산적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 주파수 경매와 점차 하락하는 회사 수익성, 선발 사업자들의 유무선 결합 강화에 따른 경쟁구도 등 난제도 적지 않다.

국내 통신업계 막내 LG유플러스의 변화 중심에 설 권영수 부회장에 쏠린 시선의 무게감이 적지 않은 이유다.

■ 재무통 권영수, LG유플러스의 변화는?

권영수 부회장

27일 열리는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LG전자 재무부문장(CFO)을 맡은 이후, LG디스플레이(舊 LG필립스LCD), LG화학을 이끌어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를 이끌 당시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함께 애플 물량을 수주하면서 과감한 결단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재무통의 임무는 무엇보다 회사의 수익성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LTE 행보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세는 LG유플러스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RPU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단말기 유통법 이후 시장안정화 기조가 후발 사업자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도 한 몫 한다.

수익성 악화속에서 투자를 늘려 다시 한번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지, 비용을 최대한 줄일 것인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경쟁상황도 녹록치 않다.방송통신 융합의 시장 분위기 속에 SK텔레콤-CJ헬로비전 연합군의 등장은 미디어사업 강자인 KT 진영과 함께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때문에 씨앤앰, 현대HCN 등 케이블TV 사업자 인수 맞불로 새로운 경쟁 판도를 타개할 것인지에도 업계 최대 관심사다.

또 눈앞에 다가온 수조원의 경매 자금이 오가는 주파수 할당에서도 권영수 부회장의 선택이 향후 회사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 권영수號에 거는 기대

업계 내부의 경쟁상황과 함께 LG유플러스의 자체 경쟁력 키우기에도 권영수 부회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먼저 홈IoT 사업이 주목된다.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인 분야다. 과거 홈오토메이션 등 비슷한 서비스도 많았지만 LG유플러스의 홈IoT 사업 강화로 소비자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갔다는 평가다.

다만, 홈IoT 사업은 아직 수익을 일구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사업 규모는 늘리면서 수익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권영수 부회장의 혜안이 필요하다.

IoT 사업의 경우 다른 무엇보다 회사 외부 생태계를 적극 열어놓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 사례도 자주 나오고,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벤처 끌어안기에도 적극적이다.

비교적 ICT 기반 서비스 사업 분야의 경험이 적은 권영수 부회장이다. 하지만 홈IoT와 같은 신규 서비스를 얼마나 키워낼 것인지 회사 안팎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단임 임기 말에는 5G 통신시대로 안착해야 하는 임무도 걸려있다. 세계 각국은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달리고 있고, 국내 통신사들은 이보다 더욱 빠른 행보를 걷고 있다.

LTE 전국망 상용화를 세계 처음으로 일군 회사다. 5G 통신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과거 LTE 시대와 같이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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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도 권영수 부회장에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육성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올리기에 치중해봐야 별 소득을 얻기 어려운 상황인데 권영수 CEO 선임으로 인해 이제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면서 “IoT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 홈 IoT에서 궁극적으로는 무인자동차로까지 IoT 사업이 확장되며 성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