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와 지상파 방송사간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공급협상이 속속 타결되고 있다.
18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는 지상파 방송사의 주장대로, 무료 VOD를 CPS(가입자수 기준 비용정산)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합의했다.
우선, KT와 MBC의 협상 타결을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앞서 MBC는 KT가 무료 VOD 제공 기간을 무단으로 연장해 사용했다며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양측은 협상을 진행하며 콘텐츠 공급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지상파방송사들은 IPTV 사업자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업체들에도 지난 5월부터 무료 VOD를 CPS방식으로 바꾸자고 종용해 왔다. CPS 방식으로 바뀔 경우, 유료방송사들은 전체 가입자수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에 VOD 콘텐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맞서, 케이블TV방송협회와 IPTV방송협회는 지난 9월 지상파 방송사를 대상으로 '무리한 재송신료 가격 인상을 중단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동 보조를 맞춰왔다. 유료방송사들은 재송신료와 관련한 합리적 정산 방식이나 제대로 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상파가 일방적으로 VOD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에 무료 VOD 비용으로 약 300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CPS로 정산방식을 변경할 경우, 유료방송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최대 2~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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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사업자들이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하면서, 그동안 같이 공조했던 케이블TV 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케이블TV VOD는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MBC가 제안한 시일인 오는 26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VOD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 VOD를 제공했지만, 지상파가 제안한 CPS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VOD를 시청하지 않는 디지털 가입자도 모두 비용정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진다"면서 "고객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