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결’이란 키워드를 동시에 내걸고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다만, 네이버는 기존에 강점인 ‘검색’과 ‘글로벌 공략’에 더 많은 화력을 쏟아 붓는 반면, 카카오는 기존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 모바일 시장으로 흡수하는 새로운 O2O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강력한 검색 기술 기반의 '똑똑한' 연결
지난 17일 네이버는 ‘커넥트 2015’ 컨퍼런스를 통해 앞으로의 네이버 핵심 전략 키워드로, ‘연결’, ‘라이브’, ‘글로벌’을 제시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끊김 없이 제공하되, 사용자들의 맥락까지 파악해 각 개인에 최적화된 라이브 정보를 즉각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사용자 경험을 단순한 검색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주력하고 있는 쇼핑 서비스에도 도입, 쇼핑에서 결제까지 이용자들의 성별, 나이, 취향, 위치, 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상공인들의 물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한 ‘쇼핑윈도’ 역시 끊김 없는 연결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말하는 연결은 동영상 부문에도 해당된다. 네이버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소비되는 콘텐츠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으로 확대되자 해당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집행해 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동영상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지상파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했으며 웹드라마나 웹예능 프로그램들을 편성해 브라운관 앞에 있던 시청자들을 모바일로 끌어왔다. 또한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팬들과 소통하는 동영상 플랫폼 ‘브이’를 출시해 약 700만 중 60%를 해외 이용자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개인 창작자들을 위한 ‘플레이 리그’ 플랫폼 출시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도전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험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라인은 이미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약 2억5천 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도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라인과 연계돼 출시된 앱만 총 31종에 이를 만큼 네이버는 라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는 태그를 기반으로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태일’이란 서비스도 베타 테스트 개념으로 오픈했으며, 또 다른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유명 쇼핑몰인 조조타운과 협력해 버튼형 비콘을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라인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커넥트 2015에서 “회사 설립 순간부터 네이버의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는 연결”이라면서 “정보를 찾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이 네이버를 통해 만나고 여기서 다양한 문화와 유행,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고 있는데 네이버는 앞으로 최적화된 정보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제공하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온-오프라인 잇는 O2O 개념의 '편리한' 연결
네이버가 검색부터 결제까지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연결한다는 개념을 앞세웠다면, 카카오는 모든 실물경제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O2O 서비스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온디맨드’ 서비스 개념을 도입, 향후 1~2년 간 분기별로 O2O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관련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구분한 온디맨드 서비스 전략은 크게 ‘교통’, ‘홈서비스’, ‘배달’로 압축된다. 이 중에서 현재 카카오가 집중하는 분야는 교통으로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블랙’이 출시됐고, 앞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도 ‘카카오 드라이버’란 이름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나아가 퀵 서비스, 개별 화물 서비스 등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분야를 모두 커버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방침이다.
예비인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카카오가 생각하는 ‘연결’의 일부로 해석된다. 오프라인에 존재하던 은행을 모바일 기기 안으로 끌어 옴으로써 번거롭고 제한적이던 은행 업무를 보다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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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카오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신용 등급을 보다 세분화함으로써 정형화 돼 있는 대출 심사를 보다 유연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달 말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의 O2O,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의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이 있을 때 완결까지 지어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현존하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들을 온디맨드로 재해석해 모바일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여러 파트너들과의 호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