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개발사에 대한 신뢰 바탕으로 한 경영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발 중인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팀이 바로 해산되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넷마블게임즈는 개발사가 실패를 연거푸 하더라도 믿고 지원하며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게임즈의 이러한 행보가 게임업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자회사인 마이어스게임즈(대표 안준영)가 개발한 길드오브아너가 구글플레이 매출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어스게임즈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개발사로 시작해 지난 2010년 넷마블 게임즈에 지분투자를 받은 후 2012년 모나크를 출시했다.
모나크는 부대 단위 전투를 강조한 온라인 MMORPG으로 캐릭터마다 부대를 꾸려 다수의 캐릭터가 동시에 싸우는 부대 전투를 강조했다. 하지만 출시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지원아래 마이어스게임즈는 모나크 온라인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골든에이지를 만들어 지난해 출시했다. 모나크를 기반으로 한 만큼 이 게임도 다양한 병사로 부대를 만들어 싸우는 부대단위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모바일 게임 환경에서 최대 56명이 싸우는 대규모 길드전을 선보였다.
골든에이지 역시 초반에 잠시 좋은 성과를 내는 듯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지난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 계약을 맺은 후 5년간 2개의 게임이 실패를 기록했지만 넷마블게임즈는 다시 마이어스게임즈의 개발을 지원했다. 또한 마이어스게임즈는 이미 2번의 실패를 겪은 모나크 IP와 부대 전투를 내세워 다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개발된 신작 길드오브아너는 전작들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관심과 기대를 거의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현재 매출 1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홍보모델을 사용하거나 공중파 광고 등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성과를 기록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155개국에 동시 출시한 길드오브아너는 전작들처럼 부대 전투를 강조하고 있지만 게임성을 강화하고 조작의 편의성을 살려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길드를 강조한 만큼 길드 던전, 길드 상점, 길드 버프 등 다양한 길드 콘텐츠를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년간 마이어스게임즈가 쌓은 노하우와 타 게임과의 차별화 그리고 넷마블게임즈가 개발사를 믿고 기다려주었기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자회사와 IP를 믿고 지원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2년 A3를 출시한 이후 10년 이상 RPG 개발이 지연되던 넷마블앤파크에 3년간 투자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이데아다.
몬스터길들이기를 통해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몬스터 역시 수년간 개발해온 마계촌 온라인이 실패를 경험했다.
이 밖에도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8월 서비스를 종료한 스톤에이지 IP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하는 등 내부 IP를 활용한 신규 개발 방안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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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바뀌면서 빠르게 팀이 생기고 사라지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년간 실패를 이어오더라도 팀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넷마블게임즈의 방식은 의아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실패를 하더라도 꾸준히 팀을 유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개발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이것이 매출 상위 5개 게임 중 4개를 보유한 넷마블 게임즈의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