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는 '글자 아닌 그림'

사상 처음으로 '기쁜 눈물 흘리는 이모지' 선정

인터넷입력 :2015/11/17 17:21    수정: 2015/11/17 17:4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올해는 글자가 아닌 그림."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온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는 좀 특별한 선택을 했다. 관례를 깨고 특정 단어 대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모양’을 이모지(emoji)를 낙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옥스퍼드사전은 16일(현지 시각) 지난 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이모지 문화’를 감안해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모양’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모지는 몇 년 전부터 이모티콘을 급속 대체하면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괄호나 쉼표 등을 조합한 이모티콘과 달리 이모지는 얼굴 표정이나 사물을 단순화한 일종의 그림 아이콘이다.

옥스퍼드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이모지. (사진=옥스퍼드 사전)

이를테면 기분 좋은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만세’를 부르는 이미지 같은 것들이 이모지다.

외신들에 따르면 옥스퍼드출판부의 캐스퍼 그래솔 사장은 “전통적인 알파벳 글자는 급속하게 발화하는 21세기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모지 같은 그림 문자가 그 빈틈을 파고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광고 차단(ad blocker), 다크웹(Dark Web), 망명자(refugee) 같은 단어들이 올해의 단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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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중 눈에 띄는 것은 ‘그들(they)’이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 측은 “영어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인 그들은 최근엔 젠더퀴어(non-binary gender)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면서 각광을 받았다”고 밝혔다. 젠더퀴어란 남녀란 이분법적 성별로 구분할 수 없는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