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뛰어나긴 하지만 노트북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해 실리콘밸리 대표 IT 저널리스트인 월터 모스버그가 일침을 가했다. 성능이 개선된 건 분명하지만 콘텐츠 생산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모스버그는 11일(현지 시각) 아이패드 프로 예약 주문에 맞춰 관련 리뷰 기사를 더버지에 기고했다.
■ "화면 크기-해상도-성능 등 장점은 많아"
이 기사에서 모스버그는 “12.9인치 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는 13.3인치 맥북 에어 만클 클 뿐 아니라 해상도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특히 키보드 케이스를 씌울 경우엔 12인치 맥북보다 더 두껍고 무겁다고 평가했다.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의 기본 성능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 더 얇고 아름답게 만들면서도 성능이 잘 구현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덩치가 훨씬 커졌음에도 2013년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보다 얇은 점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화면이 커지면서 새롭게 적용된 분할 기능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게 됐다. 애플 펜슬 역시 대단했다고 모스버그는 지적했다.
정확하게 측정한 건 아니지만 75% 밝기에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하루 종일 이메일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주고 받은 결과 애플이 주장하는 10시간 수명은 무난해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버그는 크게 세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 아이패드 프로용 키보드, 단축 키 등 없어
가장 우선 제기한 것은 역시 크기였다. 지나치게 커서 오랜 기간 편하게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것. 특히 수직 방향으로 들고 있을 때는 훨씬 더 불편했다고 모스버그가 주장했다.
두 번째로 지적한 것이 바로 애플이 선택 상품으로 제공하는 키보드였다. 맥용 키보드를 아이패드 크기로 만든 형태여서 홈이나 검색 같은 아이패드 기능을 바로 수행할 수 있는 단축키가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모스버그가 지적했다. 맥북 에어 등의 키보드에 적용된 백라이트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모스버그는 오히려 로지텍이 아이패드 프로용으로 만든 키보드에는 백라이드와 핵심 단축키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가격도 로지텍 키보드가 19달러 더 저렴했다.
모스버그가 마지막으로 지적한 문제점은 ‘앱’이었다. 아직 아이패드 프로를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별로 없다는 것. 그러다보니 아이패드 프로의 큰 화면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고 모스버그가 지적했다.
■ "아무리봐도 노트북 대체할 정도는 아냐"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 듯했다. 모스버그는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패드 프로가 결국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지난 주 만난 애플의 또 다른 고위직 임원도 맥북 대신 아이패드 프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모스버그는 “이미 노트북보다 아이패드를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을 완전히 밀어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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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로지텍 키보드 등 성능이 좀 더 뛰어난 키보드를 덧붙여 사용하더라도 맥북 에어에서 만큼 잘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99달러짜리 애플 펜슬은 굉장히 훌륭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