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서 불나는데 정부는 나몰라라?

주요 기관들, 아직까지 조사 계획마저 없어

카테크입력 :2015/11/11 16:32    수정: 2015/11/12 08:37

달리던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그 원인이 기계장치의 구조적인 결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최근 사고와 관련해 “외부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과 협조해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밝힌 외부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의 주체는 국토교통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다.

하지만 11일 본지 취재 결과, 이들은 아직까지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 "(조사 중심 기관의)요청이 없어 BMW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만 내놓고 있다.

BMW 520d 자유로 화재 차량이 1주일 넘게 서울 서초 BMW서비스센터에서 방치되고 있다. 10일 오후 이 차량은 천에 가려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차량 화재 사고가 날 때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 국과수에서 수사 협조 요청이 들어오며 국과수 요청시 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한다”며 “아직까지 국과수로부터 BMW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 요청을 받은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은 국토교통부의 지시를 받을 경우 운전자와의 인터뷰, 차체 결함 유무, 결함 관련 실험 등을 종합해 조사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당연하게도 “아직까지 국토교통부의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어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국과수의 요청으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국과수 쪽의 발언은 오히려 그 반대다.

국과수 관계자는 “차량 화재 사고의 경우 법안전과 소속 화재연구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화재연구실에서는 국토교통부나 검찰, 경찰 등의 수사기관에서 협조가 들어와야 BMW 화재 사고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초동 조사에 나선 경찰도 심도 깊은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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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사고의 경우 담당 경찰은 "보험회사에 인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국토부나 국과수는 물론이고 경찰 등 수사기관 그 어떤 곳에서도 현재로선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