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머신러닝 기술을 전면 ‘개방’함으로써, 향후 상당수의 인공지능 경쟁사들이 구글의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구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고, 인간 친화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방정책으로 단숨에 세계 모바일 시장의 리더로 부상한데 이어 미래 산업인 머신러닝 시장에서도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인 '텐서플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하고 외부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더 매직 인 더 머신’ 아태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은 텐서플로 개방 취지와, 향후 전략 등을 공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업계가 스마트해질수록 구글도 얻는 게 많을 것”이라면서 “더 똑똑한 분들이 사용할수록 우리도 혜택을 얻고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텐서플로를 공개함으로써 대부분의 인공지능 그룹(경쟁사)들도 이를 활용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즉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전 세계 개발자 및 과학자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외부의 참여 확산이 곧 구글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또한 데이터 수집량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도 커지는데 에릭 슈미트 회장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부보다 안전한 데이터 보호를 확신했다.
슈미트 회장은 “미국, 중국 등에서 종종 허락되지 않은 해킹 공격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구글은 강력한 암호화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며 “정부에 맡기는 것보다 가장 안전한 보안을 자신한다”고 역설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머신러닝과 기술적인 접목이 시도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신러닝으로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잘 보고 상황 판단을 더 잘할 수 있다 하더라도, 위기의 순간에 컴퓨터가 얼마나 윤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슈미트 회장은 “오늘날의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인간이 하는 것처럼 주행하도록 하는 것인데 초창기에는 멈춤 표시를 봤을 때 멈춰야 한다는 것처럼 기본 규칙들을 더 넣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인간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연습 시키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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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발전이 인간의 뇌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컴퓨터 알고리즘이 진화되겠지만,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인간의 두뇌처럼 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머신러닝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머신러닝 기술은 20~30년 밖에 되지 않은 초기에 머물러 있다”면서 “사람들의 목표를 기계가 신속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인간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구글이 꿈꾸는 머신러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