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 암치료 기술 위상 높인다

과학입력 :2015/11/09 18:20

한국원자력의학원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태지역 정위적방사선치료기술 보급사업 평가회의(RAS6065 Final Project Assessment Meeting)를 개최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제주도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IAEA의 기술담당관 및 각국의 국가사업책임자 26명이 참석해 참가국들의 방사선치료 현황, 아태지역 기술보급 성과 점검 및 활용, 후속사업을 통한 기술보급계획의 검토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아태지역 정위적방사선치료기술 보급사업’은 IAEA의 방사선 기술 분야 협력사업 중 한국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초로 사업주도국으로 진출한 사업으로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아·태지역 18개 국가를 대상으로 정위적방사선치료기술에 대한 교육훈련 및 자문을 수행했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란 3차원 좌표계를 이용해 표적(암세포)을 정확히 정렬한 뒤 치료에 필요한 양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표적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이러한 집중적 조사 방식으로 인하여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기간 및 입원기간이 대폭 단축되며 치료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총 111명의 아태지역 방사선종양학 의사 및 의학물리 전문가들이 교육훈련을 받았으며, 간암 및 폐암에 대한 정위적방사선치료의 가이드라인이 제작, 배포됐다. 또한,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중국의 6개 국가가 아태지역 훈련거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이 훈련거점국의 총괄역할을 맡게됐다.

사업총괄책임자인 한국원자력의학원 조철구 박사(방사선종양학과)는 “첨단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선진국 위상을 높이고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면서, “원자력병원이 아시아에서 최다 사이버나이프 치료실적을 가지고 있던 점이 사업주도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됐으며, 지난 4년 동안의 기술보급성과를 IAEA에서 인정받아 후속사업도 제안경쟁단계에서 1순위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국립암센터의 칸티 페레라(Kanthi Perera) 과장은 성공사례 발표에서 “이 사업의 각종 훈련과정과 한국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스리랑카도 최초로 정위적방사선치료를 올해 성공했다”고 밝히며, 한국의 도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IAEA의 라지브 프라사드(Rajiv Prasad) 기술담당관은 이번 사업의 성과가 탁월해 별도의 성공사례보고서(Success story)를 만들어 IAEA 홈페이지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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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구 박사는 “후속사업은 2016년부터 4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지역훈련거점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정위적방사선치료 임상 노하우를 전수하여 아태지역 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측은 "지역훈련거점을 통해 치료프로토콜 보급 및 한국 전문가들의 파견이 이루어지는 등 국내 방사선 암 치료 기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