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 2.0의 매력이 정숙성이라면 1.7 모델의 매력은 묵직함을 꼽을 수 있다.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은 지난 9월 만나본 2.0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1.7 모델에 탑재된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는 1천580kg(18인치 타이어)에 이르는 차체를 가볍고 부드럽게 이끌어줬다. 변속 충격이 없는 7단 DCT의 가장 큰 장점을 살려줬다.
9일 오후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을 타고 서울 합정역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까지 약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왕복 45.2km 거리를 주행해봤다.
■고급감이 느껴지지 않는 무광 블랙 실내 인테리어
신형 스포티지 1.7은 겉으로 보나 안으로 보나 2.0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은 없어보인다. 1.7 모델 외관의 큰 차이점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다. 2.0 모델이 날개 돋힌듯한 선이 여러개 모인 디자인이라면, 1.7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조합 디자인이다. 각각의 특색이 살려있지만 멀리서 보면 큰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2.0 모델의 실내 인테리어 센터페시아에는 하이그로시 재질이 적용됐다면, 1.7 모델의 센터페시아는 무광 블랙 플라스틱 재질이 적용됐다. 무광 블랙 재질은 하이그로시 재질과는 다르게 먼지나 지문 번짐 우려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내 고급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15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엑티브 오렌지 칼라 패키지를 적용하면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묵직한 배기음, 17km/l대의 연비
신형 스포티지 1.7 인테리어 재질에 약간 실망했지만, 7단 DCT의 매력인 가속 성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곧바로 강변북로에 진입해 DCT가 주는 주행의 즐거움을 느껴보기로 했다. 이날 시승 시간대는 오후 2시. 당시 강변북로는 교통 정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40km의 짧은 거리지만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이 주는 주행의 짜릿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7단 DCT의 가장 큰 매력인 변속충격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합정역 사거리에서 정차 후 초기 가속시에 느껴지는 배기음은 부드러운 편은 아니지만 1.7 엔진에서는 용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에는 U2 1.7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뽑아낸다. 기아차가 밝힌 1.7 모델의 복합연비는 15.0km/l(도심 14.2km/l, 고속도로 16.1km/l)다.
이날 짧은 거리를 운행했지만 기자가 시승한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 계기반에는 17.9km/l의 평균 연비가 찍혔다. 합정역부터 일산 킨텍스까지의 구간은 신호 대기 구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정체가 심한 도심 구간에 운행한다면 평균 연비는 이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 시승 운이 좋아 높은 연비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연비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운전자의 습관에 달려있다.
신형 스포티지의 지난 10월 판매량은 7천586대로 지난해 10월 스포티지R 판매량보다 158.2% 증가했다. 지난 10월 15일 출시된 1.7 모델이 세 자릿수의 스포티지 월별 판매량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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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을 통해 준중형 SUV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기아차가 빠른 시일내에 인터넷 등에 퍼지는 품질논란과 안티 이미지를 씻어낸다면 스포티지 1.7 모델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스포티지 1.7 디젤 모델의 가격은 ▲트렌디 2천253만원 ▲노블레스 2천449만원이다.